[신년 축시] 2024년, 새벽을 품다
2024-01-02 (화) 12:00:00
고광이 (재미시인협회 회장)
새 아침을 맞습니다.
아직 시간으로 표시되지 않은 새하얀 캔버스에
첫걸음을 띄웁니다.
상쾌한 아침 공기 속에서
떠들썩한 시대의 소음을 걷어내고
밤을 견뎌낸 우리의 존재를
새벽 이른 빛에 맡겨봅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는 다 때가 있다고
지혜자는 말했습니다
미래를 향한 부드러운 속삭임이 들려오고
푸른 바다를 오르는 새의 날갯짓처럼 힘껏 희망을 부풀려 봅니다
지난 세월의 어두운 그림자는, 솟아오르는 태양 빛에 사라지고
2024년, 새해가 열리면서 미필적 서사가 펼쳐지겠지요
한 걸음 한 걸음, 넓은 하늘 아래서
비 온 뒤의 개인 푸른 하늘의 구름처럼
둥실 흐르는 꿈의 여의주를 물려 푸른 용으로 승천시켜야겠습니다
얽히고설키며, 우리들의 이야기는 공유되고
추억을 만들고 간직하면서 웃음이 메아리치는
따스한 2024년을 소망합니다
앞으로의 날들을 위해 찬란한 색으로
기쁨, 도전,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에
우리 함께 서서, 세상이 또 다른 페이지를 열 때
2024년을 지혜와 사랑과 용기로 맞이합시다
갑진년 새해 아침이 밝아옵니다
<고광이 (재미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