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남성 부친 살해 후 프라하 명문대서 범행
체코 프라하의 명문대학인 카렐대에서 21일 총기난사가 벌어져 15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쳤다.
마르틴 본드라체크 경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격 사건으로 15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면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이들도 있어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체코 CTK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총격은 프라하의 대표적 명소인 카를교에서 불과 수백미터 거리의 얀 팔라흐 광장에 있는 카렐대 철학부에서 발생했다. 현지 매체는 철학부 건물 지붕에서 총기를 든 어두운색 옷을 입은 남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체코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총격을 가한 범인을 제거했다”면서 “현장에 사망자가 여러 명이 있고, 부상자는 수십명에 달한다. 현재 건물 전체가 대피 중”이라고 밝혔다.
24세 남성인 총격범은 이날 오후 고향 마을을 떠나 프라하로 향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밝힌 것으로 신고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 고향 마을에서는 55세인 아버지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총격범이 이날 카렐대 특정 건물에서 강연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해당 건물에 있던 이들을 대피시켰으나, 총격은 다른 건물에서 발생했다.
총격범은 마지막으로 철학부 건물 지붕에서 머물렀다고 노바TV는 전했다. 프라하 시장은 총격범이 지붕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공범이 있다는 단서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총격범은 해외의 끔찍한 총격 사건들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사람들이 교실이나 도서관에 갇혀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대피하는 모습 담은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학생들이 두손을 든 채로 대피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1348년 설립된 카렐대는 유럽에서 오래된 대학 중 한 곳으로 재학생이 4만9,5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