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손흥민 88분+클루셉스키 1골 1도움’ 토트넘, 노팅엄 2-0 제압! ‘비수마 퇴장’ 수적 열세 극복+2연승… 6위 맨유와 6점 차

2023-12-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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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88분+클루셉스키 1골 1도움’ 토트넘, 노팅엄 2-0 제압! ‘비수마 퇴장’ 수적 열세 극복+2연승… 6위 맨유와 6점 차

12월 15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노팅엄 포레스트의 무사 니아카테 와 오렐 망갈라와 경기 중 [로이터=사진제공]

토트넘 홋스퍼가 수적 열세를 딛고 원정에서 승점 3을 따냈다.

토트넘은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2-0으로 이겼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88분을 뛰었다. 토트넘의 측면 공격을 이끌며 맹활약했다. 두 번째 득점 당시에는 기점이 되기도 했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의 결승골에 힘입어 2연승을 달렸다.


이날 결과로 토트넘은 17경기 10승 3무 4패 승점 33으로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6경기 27점)와 격차를 6점 차로 벌렸다. 4위 맨체스터 시티(16경기 33점)와 승점 동률이 됐다.

토트넘은 4-2-3-1을 가동했다. 히샤를리송이 원톱에 서고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뒤를 받쳤다.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 사르가 중원을 구성하고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꼈다.

노팅엄은 3-5-2 포메이션으로 맞받아쳤다. 대런 깁스 화이트와 안토니 엘랑가가 투톱을 책임졌다. 해리 토플로, 셰이크 쿠야테, 오렐 망갈라, 라이언 예이츠, 니코 윌리엄스가 중원에 포진했다. 무사 니아카테, 무리요, 윌리 볼리가 스리백에 서고 골키퍼 장갑은 맷 ㅓ너가 꼈다.

손흥민의 몸놀림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워 보였다. 3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히샤를리송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노팅엄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강하게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노팅엄은 손흥민의 침투를 의식해 오프사이드 트랩을 썼지만, 온 사이드였다.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은 계속 노팅엄 수비를 흔들었다. 노팅엄 수비의 경계 대상 1호는 손흥민이었다. 공을 잡을 때마다 측면 수비수와 공격수까지 손흥민을 에워쌌다. 노팅엄은 사실상 파이브백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 숫자를 경기 초반부터 크게 늘렸다.

토트넘이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주도했다. 존슨과 손흥민이 상대 양 측면을 공략했다. 노팅엄은 최종 공격수 한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하프 라인 밑에서 기다렸다. 토트넘의 공격을 맞받아치려는 심산이었다. 토트넘은 최종 수비 라인을 끌어 올려 공격에 힘을 줬다. 좀처럼 공간이 나오질 않자 손흥민도 경기장 중앙 쪽으로 돌며 빌드업에 가담했다.

오히려 노팅엄이 결정적인 기회를 한 차례 맞았다. 19분 노팅엄 수비 진영에서 한 번에 넘어언 공이 토트넘 뒷공간을 허물었다. 엘란가가 절묘하게 돌아 뛰더니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기회를 맞았다. 오른발 슈팅은 비카리오 상단을 노렸다. 비카리오는 빠르게 반응하며 공을 쳐냈다.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노팅엄 골키퍼 터너가 번번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23분 토트넘 공격수 존슨이 크로스를 발만 툭 갖다 대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몇 박자 빠른 슈팅을 터너가 몸을 쭉 뻗어 막아냈다. 존슨은 아쉬운 듯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데이비스의 헤더는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노팅엄이 또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쿠야테가 골키퍼 앞에서 헤더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주심의 판정은 핸드볼이었다. 쿠야테가 굴절된 공을 머리로 갖다 대려다 손을 쓰고 말았다.

악재가 생겼다. 32분 존슨이 부상으로 물러났다. 이마에 출혈이 있었다. 토트넘 의료진이 빠르게 들어와 조치했지만, 존슨의 유니폼 팔꿈치 쪽이 빨갛게 물들기도 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를 시도하다가 부상을 입은 듯하다. 중앙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이 대신 투입됐다.

토트넘 후방 지역에서 계속 실수가 나왔다. 노팅엄이 점점 토트넘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넘어갔다. 노팅엄은 발이 빠른 측면 자원들을 앞세워 토트넘 측면을 공략했다. 공이 엔드 라인으로 나가면 롱 스로인으로 직접 골문을 노려보기도 했다.

토트넘의 집중력이 흔들리는 듯했다. 볼 점유율은 높였지만, 마무리가 계속 무뎠다. 40분에는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러보기도 했다. 힘 조절이 안 됐다. 패스는 그대로 골키퍼 품에 안겼다.

42분 우도기는 상대 공격수를 막아서다 파울을 범했다. 역습 상황에서 등 뒤를 밀었다. 우도기는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결장한다. 주심에게 항의해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노팅엄 수비수들은 손흥민을 계속 견제했다. 43분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를 시도했지만, 선수 두 명 정도가 에워싸며 막아냈다. 손흥민은 답답한 듯 경기장에 누워 고개를 확 젖혔다. 이후 토트넘은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볼 점유율을 높였다.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중앙 미드필더 예이츠까지 도움 수비를 들어왔다.

전반전 추가 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해봤다. 이번에도 예이츠가 손흥민을 막으러 다가섰다. 손흥민은 두 명 수비를 뚫으려다 스루 패스를 넣어봤다.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기어이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추가 시간 2분 히샤를리송의 헤더가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비카리오가 빠르게 공격 전개를 했고, 클루셉스키의 왼발 크로스가 히샤를리송의 머리를 정확히 찾았다. 골키퍼가 손을 쭉 뻗어봤지만, 히샤를리송이 먼저 헤더를 갖다 댔다.

히샤를리송의 시즌 4호골이었다. 토트넘 합류 후 줄곧 부진했던 히샤를리송은 첫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히샤를리송의 기를 살려준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전 예리한 크로스로 히샤를리송의 골을 도왔다. 분위기를 탄 히샤를리송은 후반전에도 한 골을 더 추가한 바 있다.

토트넘은 다소 분위기가 답답한 상황에서 히샤를리송의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전반전은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전반전은 토트넘이 지배했다. 볼 점유율은 79%에 달했다. 영국 'BBC'는 "흥미로운 골이 오른쪽에서 시작됐다. 클루셉스키가 존슨의 부상으로 위치를 이동한 게 주효했다. 토트넘은 좋은 분위기 속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봤다. 매체는 클루셉스키의 크로스에 대해 "환상적인 배달이었다. 골키퍼가 막기 어려웠다. 공은 낮은 궤적을 그리며 날라갔다. 히샤를리송은 골키퍼를 상대로 용감하게 경합을 시도했다"라고 평했다.

후반전 초반은 노팅엄이 몰아쳤다. 3분 만에 윌리볼리의 슈팅이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순간 토트넘 수비진이 윌리볼리를 놓쳤다. 오른발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떴다. 위험 상황이었다. 문전에서 노팅엄의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양상이 뒤바뀌었다. 오히려 노팅엄이 토트넘에 공격을 시도하는 모양새였다. 토트넘은 측면 수비수 포로가 공을 종종 치고 올라오는 등 노팅엄의 수비 균열을 노렸다.

기어이 노팅엄이 골망을 흔들었다. 13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엘랑가가 모처럼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왼발 슈팅으로 크로스를 절묘하게 밀어 넣었다.

비디오 판독(VAR)이 이어졌다. 우도기와 엘랑가를 두고 라인을 그었다. 최종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엘랑가가 한 발 정도 앞서있었다. 주심은 한 손을 들어 득점 취소를 선언했다. 노팅엄 감독은 홈 팬들에게 선수들을 독려하도록 호응을 유도했다.

점점 토트넘도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18분 손흥민은 과감한 왼발 크로스를 시도해봤다. 공은 부정확하게 날아가더니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결정적인 기회도 있었다. 18분 손흥민은 문전에서 공을 잡은 뒤 살짝 뜬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손흥민의 전방 압박이 빛났다. 19분 클루셉스키가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손흥민은 골키퍼를 강하게 막아서며 실책을 유도했다. 급히 차낸 공은 클루셉스키에게 향했다. 클루셉스키는 공을 빠르게 치고 들어오더니 수비를 제친 뒤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변수가 생겼다. 24분 비수마의 태클에 대해 VAR실에서 확인했다. 온 필드 리뷰가 선언됐다. 주심은 비수마의 태클을 다시 확인했다. 예이츠를 상대로 비수마는 오른발을 쭉 뻗어 종아리 쪽을 걷어찼다. 최초 판정은 옐로카드였다. 번복됐다. 경고를 취소한 뒤 레드카드를 꺼냈다.

토트넘 선수들은 주심을 에워싸며 항의했다. 비수마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고개를 떨궜다. 경기가 약 20분 남은 상황에서 토트넘은 수적 열세를 안았다. 에메르송 로얄은 라커룸으로 향하는 비수마를 안아주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급히 전술을 변경했다. 중앙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했다. 선제골을 넣었던 히샤를리송이 빠졌다. 직후 데이비스마저 옐로카드를 받았다. 깁스 화이트의 뒷공간 침투를 막다 손을 썼다는 판정이었다.

토트넘은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상대 역습을 막아서다 33분 손흥민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힘을 냈다. 스킵이 상대의 뒷공간 침투를 과감한 태클로 막아섰다. 손흥민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토트넘 공격 숫자가 부족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 세 명에게 에워싸이며 공을 잃었다.

또 클루셉스키가 골문을 위협했다.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친 뒤 절묘하게 왼발로 꺾어찼다.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리고도 정확히 공을 쳐냈다.

노팅엄의 공격은 무뎠다. 36분 엘랑가의 크로스는 힘없이 비카리오의 품에 안겼다. 노팅엄은 공격 숫자를 크게 늘려 토트넘 미드필더진을 압박했다. 좀처럼 공을 뺏지 못했다. 토트넘은 빠르게 공을 전개해 오른쪽 측면의 클루셉스키와 포로에게 공을 연결했다.

끝내 홈팀은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수 허드슨 오도이를 투입하고 미드필더 망갈라를 뺐다. 토트넘은 대열을 유지했다.

노팅엄은 토트넘 측면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38분 윌리엄스가 결정적인 기회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로메로의 발을 맞고 나갔다.

이번에는 골키퍼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비카리오가 토플로의 헤더를 발을 쭉 뻗어 막아냈다. 바로 앞에서 시도한 슈팅이었다. 엄청난 반사신경으로 공을 쳐냈다. 한 골을 넣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손흥민은 88분 교체되어 나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수 에메르송을 투입했다. 승점 3을 지키려는 의도였다. 손흥민은 원정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벤치로 들어갔다.

후반전 추가 시간은 8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중앙 지역까지 치고 들어오다 측면으로 공을 뺐다. 추가 시간 2분에는 포로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봤다. 공은 상대 수비 머리를 맞고 나갔다. 토트넘에 운도 따랐다. 경기 막바지 노팅엄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토트넘은 완전히 내려섰다. 끝까지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종료 직전에는 알레호 벨리스가 클루셉스키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2-0 토트넘 승리로 끝났다.

손흥민은 올 시즌 9월부터 본격적인 골 폭격을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선정 9월의 선수가 되기도 했다. 9월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렸다.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 2골 2도움), 살라(리버풀, 2골 2도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4도움),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4골 1도움)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당시 수상자가 사전 유출되는 일도 있었다. 공식 채널에서 발표가 있기 전 EA스포츠의 게임 내에서 9월의 선수가 손흥민이라 밝혀졌다. 실제로 손흥민이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역사를 썼다. 프랭크 램파드,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 살라(이상 4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최다 수상은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해리 케인(이상 7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스티븐 제라드(6회), 웨인 루니와 로빈 반 페르시가 각 5회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9월을 정복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골도 9월에 나왔다. 번리전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홀로 세 골을 몰아치며 5-2 완승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의 측면 공격수로 통하는 손흥민은, 이날 중앙 공격수로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케인이 떠난 토트넘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울 적임자라 평가받았다.

영국 'BBC'도 손흥민의 변신에 놀란 듯했다. 매체는 "토트넘 스타가 승리를 따냈다"라고 표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영리한 마무리였다. 무자비하게 번리를 격파했다"라며 평점 9를 줬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과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최고 평점(9.6)과 MOM을 줬다.

스트라이커 역할을 완벽히 해낸 손흥민이다. 현지 매체에서도 케인의 대체자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번리전 경기 초반부터 활발히 움직였다. 공격 시에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공을 뿌렸다. 완벽한 중앙 공격수의 모습이었다. 동료 선수와 원투패스를 주고받거나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등 번리를 계속 공략했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상대 실책을 끌어내기도 했다.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한 건 손흥민이었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16분 손흥민은 침착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마노르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더니 문전까지 도달했다. 손흥민은 솔로몬의 크로스를 잡은 뒤 칩슛으로 시즌 1호골을 작렬했다. 골키퍼는 순간 손흥민의 큰 속임 동작에 몸을 날렸다. 강한 슈팅을 예상했지만, 손흥민은 수비와 골키퍼 사이를 지나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입 공격수 솔로몬을 측면에 넣으며 손흥민을 과감히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선택은 적중했다. 이날 솔로몬은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도왔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포와 함께 골 잔치를 이어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로메로가 중거리포로 골을 넣었고, 후반 9분에는 매디슨이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이후 3분 만에 내리 2골을 넣었다. 오른발과 왼발 각각 한 골씩을 더했다.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23)의 얼리 크로스를 침투하면서 받아냈고, 왼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로 빼줬다.

9월 말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지배한 것도 손흥민이다. 6라운드인 아스널과 경기에도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캡틴의 결정력이 눈부셨다. 손흥민은 전반 41분과 후반 9분 멀티골을 작렬하며 프리미어리그 5골째를 신고했다. 양발 슈터다웠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밀리던 전반 막바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매디슨의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툭 돌려놨다. 골키퍼도 쳐다볼 수밖에 없는 슈팅이었다.

또 손흥민이 토트넘을 구했다. 후반 초반 토트넘은 부카요 사카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줬다. 손흥민은 실점 약 1분 뒤 뒷공간 침투 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밀릴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 덕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원정에서 승점 1을 챙겼다.

기록은 계속됐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 유럽 통산 200호골 금자탑까지 쌓았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히샤를리송의 크로스를 아웃 프런트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토트넘에 선제골을 안겼다. 토트넘은 난적 리버풀을 상대로 손흥민의 득점 덕에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알리송 베케르를 상대로 예리한 슈팅을 수차례 시도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후반 도중 교체됐고, 토트넘은 후반 막바지 상대의 자책골 덕에 이겼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따낸 쾌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부상 방지 차원이었다. 홀로 중앙 공격수로 고군분투하는 손흥민을 아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연일 찬사가 이어지는 이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BBC'를 통해 "손흥민은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뛰어난 리더다. 압박 라인을 훌륭하게 이끌기도 한다. 토트넘이 득점할 수 있는 이유다. 기회를 잘 살리는 손흥민이 기쁘다"라며 "손흥민은 어느 곳에서도 뛸 수 있다. 스트라이커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손흥민의 연일 득점포와 함께 토트넘도 승승장구했다. 손흥민은 풀럼과 9라운드에서 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경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전반전에는 절묘한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에는 부주장 매디슨의 득점을 도왔다. 손흥민과 매디슨은 '풋몹'의 이날 가장 높은 평점인 8.7을 받았다.

팰리스전에서도 손흥민은 또 결승골을 넣었다. 당시 토트넘은 상대 수비의 자책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손흥민은 13분 뒤 절묘한 마무리로 경기에 쐐기를 막았다. 크로스를 발만 갖다 댔다. 시즌 8호골이었다. 토트넘은 무패행진을 10경기로 늘렸다. 8승 2무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렸다.

신임 감독을 향한 현지의 극찬은 당연지사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빅리그 입성 첫해 쟁쟁한 감독들을 상대로 특유의 공격 전술을 고수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사상 최초로 신임 감독에게 3연속 이달의 선수상을 줬다. 손흥민은 9월의 선수로 등극하며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허나 승승장구하던 토트넘은 11월부터 크게 흔들렸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뼈아팠다. 핵심 수비수 미키 판 더 펜과 매디슨은 첼시전에 쓰러졌다. 판 더 펜은 전반전 상대 공격수를 막으러 뛰어가다 햄스트링을 붙잡고 쓰러졌다. 매디슨은 발목을 부여잡더니 일어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도중 교체됐다.

악재는 계속됐다. 와중에 부주장 로메로는 과격한 태클로 퇴장당했다. 후반전에는 우도기마저 경고 누적으로 빠졌다. 토트넘은 첼시를 잘 막아서다 후반 막바지 연속 실점을 내줬다. 니콜라 잭슨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유독 이날 손흥민에게 골운이 따르질 않았다. 토트넘은 첼시에 올 시즌 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결장자가 확 늘자 토트넘은 연패 수렁까지 빠졌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전에서 토트넘은 1-2로 석패했다. 전반전 선제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파블로 사라비아와 르미나에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는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무국도 경기 전 두 선수를 조명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당시 손흥민은 8골로 프리미어리그 전체 득점 2위였다. 황희찬은 6골 2도움으로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황희찬은 브라이튼, 팰리스, 빌라, 맨시티, 뉴캐슬을 상대로 각 한 골씩을 넣었다. 후반기를 갈수록 득점 순도가 높았다. 황희찬은 맨시티전 결승골, 뉴캐슬전 동점골을 넣었다.

두 선수 모두 조력자가 없었다. 손흥민은 핵심 미드필더 매디슨이 빠졌다. 두 골을 넣은 솔로몬도 부상으로 결장했다. 히샤를리송은 수술을 받았다. 울버햄튼은 에이스 네투가 경기를 뛰지 못했다. 황희찬의 3골을 도운 선수다.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팀 동료며 프리미어리그 라이벌인 두 선수가 만난다"라며 손흥민과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조명하기도 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손흥민은 893분 뛰어 8골 1도움을 올렸고, 기회 창출 18회, 드리블 10회 등을 기록하고 있었다. 황희찬은 득점 기회 11번 창출, 드리블 18회 등을 올리고 있었다.

이어진 빌라전에서도 토트넘은 졌다. 3연패였다. 토트넘은 지오바니 로 셀소의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전 파우 토레스, 왓킨스에 연속 실점을 내주며 뒤집혔다. 로 셀소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지난 시즌 트레블에 빛나는 맨시티를 상대로는 유독 강했다. 맨시티 원정에서 토트넘은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손흥민의 결정력이 주효했다. 전반전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섰다. 손흥민은 뒷공간을 침투하더니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에데르송의 하단을 뚫었다. 공은 겨드랑이 사이를 맞고 들어갔다. 손흥민은 머리로 제대로 트래핑 한 뒤 속도를 살려 맨시티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불운도 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합류 후 첫 자책골을 기록했다. 프리킥을 막아서다 무릎 쪽을 맞고 공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토트넘은 맨시티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내내 점유율을 뺏겼다. 필 포든이 역전골까지 넣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토트넘이 또 힘을 냈다. 로 셀소가 두 경기 연속골을 작렬했다. 손흥민의 어시스트가 주효했다. 손흥민은 패스를 내준 뒤 절묘한 움직임으로 맨시티 수비진의 시선을 모았다. 로 셀소는 공간이 나오자 왼발 감아차기로 득점을 터트렸다.

이후 경기는 더욱 알 수 없게 흘러갔다. 맨시티가 한 골 다시 달아났다. 교체 투입된 잭 그릴리쉬가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경기 막바지 클루셉스키의 극적인 헤더골로 비겼다. 맨시티 원정에서 승점 1을 따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다음 경기인 웨스트햄전에서 1-2로 졌다. 돌아온 부주장 로메로가 선제골을 넣었다. 수비가 또 크게 흔들렸다. 후반전 보웬과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두 실점 모두 수비 실책성이 강했다. 특히 우도기는 백패스로 상대에게 기회를 헌납했고 이는 역전골로 이어졌다.

다음 홈 경기에서 토트넘은 기사회생했다. 뉴캐슬을 홈으로 불러들인 토트넘은 4골을 몰아치며 모처럼 크게 이겼다.

손흥민의 발끝이 빛났다. 전반전에만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 토트넘 동료 트리피어를 상대로 두 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다. 왼발 크로스로 26분 우도기의 토트넘 데뷔골을 도왔다. 38분에는 히샤를리송의 부활포를 어시스트했다. 두 골 모두 손흥민이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정확한 크로스를 내준 것이 주효했다.

후반전에는 직접 득점까지 가동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은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했다. 올 시즌 10골로 7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썼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4-1로 크게 이겼다. '풋몹'은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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