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지역 팬데믹 전 2배, 연말 빈집 절도도 급증
▶ 한인주택 귀중품 털려
LA한인타운 주택에 거주하는 한인 황모(55)씨는 최근 타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자녀의 집에 방문하기 위해 일주일간 집을 비웠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되돌아 오니 뒷마당 창문이 깨져 있고, 집안의 귀중품이 사라져 있었다.
황씨는 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경찰에 강도 사건 신고를 하고, 창문을 수리하는 등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황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주변에서 주택 절도 피해를 당했다는 이야기는 몇 번 들어봤는데, 그 피해자가 내가 될 줄은 몰랐다”며 “막상 당하고 보니, 집 주변에 CCTV라도 설치해 둘 걸 후회가 된다”고 토로했다.
연말 샤핑 시즌을 앞두고 강도 혹은 절도 행각이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연말 시즌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 타 사무실과 소매업소, 주택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 사건이 급증했다. 빈 집뿐만 아니라 집주인이 버젓이 집에 있는데도 대범하게 집 안으로 침입하는 강도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2시30분께 랜초 쿠카몽가 지역 5800 블럭 롤링 패스처 플레이스에 위치한 주택에 강도가 침입했다. 총으로 무장한 두 명의 남성 용의자는 집 안에 있던 가족들에게 총기를 겨누며 위협을 가한 후, 귀중품을 훔쳐 도주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수배 중에 있다.
또한 연말 시즌이 되자 소매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 범죄도 두드러지게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 11월 한달 동안에만 LA 지역에서 총 944건의 소매업체 강도 사건이 보고됐는데, 이는 역대 최고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소매업체 강도 사건은 매월 평균 500~600건 수준이었다.
경찰측은 “연말 샤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집이나 업소 등을 대상으로 한 강절도 사건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사전에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은 이와 같은 절도 피해를 막기위해 집안이나 업소에 불을 켜 놓고 유리창 앞에는 쇠창살이나 특수유리를 사용할 것, 감시카메라(CCTV)를 설치하고 경보 장치를 켜둘 것 그리고 귀중품이나 현금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 등을 조언했다.
또 한인들의 경우 현금 휴대를 최소화하고, 업소 안에 고가의 물품은 두지 말 것 등을 아울러 당부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SNS)가 대세인 만큼 자신이 집이나 업소를 비운다는 사실을 SNS에 절대 올려서는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또 샤핑객들이 집중되는 주요 샤핑몰 등지에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을 노릴 수 있으므로 피해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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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