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달, 송년 시즌이 시작되었다. 다양한 모임이 줄을 잇고 쇼핑과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 연말연시는 분주하고 들뜨기 쉬운 계절이지만 연중 가장 안전이 위협 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쇼핑과 선물의 시즌인 만큼 기프트숍, 주차장, 마켓, 식당, 집 안팍을 가리지 않고 절도와 강도가 설치고, 소포 도둑이 기승을 부리며, 신분도용 사기도 급증한다. 최근 며칠간 보도된 범죄기사의 제목들만 보아도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다.
‘코스코 주차장 강도에 여성 중상’ ‘가짜상품 연말 온라인 사이트 판친다’ ‘샤핑 나간 빈집 25만 달러 털렸다’ ‘샤핑몰 10대들 총격전 한인 식당에 총탄 날아들어’ ‘차량 부품 빼가기 피해 한인타운 2위’ ‘윌셔 빌딩 주차장 앞 총격살인’ ‘연휴^연말 빈집털이 소포도둑 설친다’ ‘차량도난 한달새 무려 2,400건’ ‘떼강도로 돌변한 청소년들’ ‘ATM에 스키밍 설치 1만달러 신분도용 사기’ ‘고의 추돌 후 무장강도 돌변’… 불과 지난 2주 동안 본보에 보도된 기사들이다.
‘연말 대목’을 노리는 절도범들은 매년 더 심하고 더 대담하게, 사기범들은 더 교묘하고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하며 희생자들을 노린다. 집 현관 앞에 배달된 소포를 집어가거나 아파트와 콘도 내부로 침입해 택배박스를 훔쳐가고, 심지어 우편배달부를 따라다니며 물건을 배달하는 즉시 훔쳐가는 소포절도는 매년 이맘때 급증한다. 또 연말연시에 많이 사용되는 기프트카드의 밸런스 갈취 사기 또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아파트와 콘도 주차장에서의 차량 절도 및 파손, ATM 현금 인출 시의 강절도, 현금이 많아 보이는 사람을 집까지 뒤따라가 벌이는 미행강도 등을 조심해야 한다. 범죄피해 예방의 제1 수칙은 범죄의 기회를 아예 없애는 것이다.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만이 피해자가 되지 않는 길이다. 소포우편물은 회사로 배달시키거나 아마존 라커를 이용하고, 기프트 카드 구입 때는 누군가가 포장을 뜯어본 흔적이 없는 완벽하게 포장된 카드를 구입한다. ATM 현금인출은 낮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하고, 귀가할 때는 따라오는 차나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며, 집과 차량의 철저한 문단속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범죄 피해를 당했으면 반드시 신고함으로써 또 다른 피해를 막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