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말 뭐 볼까 OTT] ‘죽어버리거나 살아남아…’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2023-12-01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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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스윗 홈 시즌2’

▶ 진영·김무열·김시아 합류

[주말 뭐 볼까 OTT] ‘죽어버리거나 살아남아…’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 주민들과 헤어져 홀로 군인들에게 공격받았지만 상욱의 구출로 괴물과 인간 사이에 있는 특수감염자 차현수(송강)와 상욱의 몸과 얼굴로 다시 깨어난 특수감염자 정의명(이진욱)과 함께 걷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스윗홈’(Sweet Home)이 시즌2를 공개했다.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호러물이다. 시즌 1에서 살아남은 특수감염자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로 확장된 스토리다.

1편의 주인공 송강(차현수)과 이시영(서이경), 이진욱(편상욱), 고민시(이은유)를 중심으로 2편에 합류한 새로운 주역들과 어우러져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새롭게 합류한 인물들은 진영과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그리고 범상치 않은 능력을 지닌 의문의 아이로 김시아이다. 진영은 생존자를 이송하는 임무를 맡은 정의감에 가득찬 군인 박찬영역을, 유오성은 괴물 전담 부대의 냉정한 리더 탁인환역으로 등장한다. 또, 온갖 실험을 통해 괴물화의 비밀과 백신을 연구해온 괴짜 과학자 임박사를 오정세가, 시민들의 안전을 수호하는 특전사 출신 군인 김영후역에 김무열이 등장한다.

이응복 감독은 시즌 2에 합류한 진영에 대해서는 “바른 생활 청년 이미지가 역할에 딱 맞았다”고, 배우 유오성에 관해서는 “선악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무열은 유오성의 카리스마에 대적할 만한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졌다. 또, 오정세는 미친 과학자에 걸맞은 유쾌함과 조커 같은 미소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시즌 1에서 그린홈을 가까스로 탈출한 주민들은 새로운 생존자 정착지인 스타디움으로 모이고 괴물 처리 전담 부대인 까마귀부대가 생존자들의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바깥 세상은 전대미문의 괴물화 사태가 발생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있고 언제 어떻게 누가 괴물로 변해버릴지 모르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

인간과 괴물 사이 불분명한 경계에 있는 현수는 괴로움 속에 고군분투하며 이 재난을 종식시키기 위해 백신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밤섬 특수재난기지국으로 향한다. ‘스위트홈’ 시즌 1의 주인공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송강은 “‘스위트홈’은 인간의 본성을 다룬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느끼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특히, 시즌1 공개부터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만큼 소년의 티를 완전히 벗고 각종 위기를 겪은 시간의 경과가 더해져 송강의 성장한 모습이 눈에 띈다.

시즌 2는 공포와 불신이 지배하고 여태껏 본 적 없던 진화한 괴물들과 욕망이 넘쳐나는 세계에서 과연 누가 진정한 괴물일지 물음을 던진다. 시즌 2의 확장된 세계에 대해 이시영은 “차원이 달라졌다. 원래는 혼자였다가 엄마로서 인생의 희로애락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되는 굉장히 격정적인 인물이 됐다”고 밝혔다. 고민시는 “업그레이드된 괴물, 다양한 캐릭터들의 새로운 등장에 주목해달라”며 “훨씬 더 차가워졌지만 훨씬 더 따뜻해진 인물이다. 잃고 싶지 않은 인물들이 있었기에 고군분투하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전했다. 또, 이진욱은 “생존자들이 점차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지켜봐달라”고 확장된 스토리에 기대감을 표했다.

새로 합류한 진영은 “더욱 방대해진 스케일과 디테일한 스토리”를 언급했고 오정세는 “한 치 앞을 모르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관전 포인트”라며 희망 없는 세상을 마주하고 헤쳐 나가야 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관계성을 주목해달라고 밝혔다.

‘스윗 홈’ 시즌 2는 한국 시각특수효과(VFX)의 탁월함이 돋보인다. 확장된 세계에 대한 높은 기대 때문인지 방대한 인물들 때문인지 스토리는 산만해졌다. 그래도 “인간은 바이러스이고 괴물들이 백신”이라는 임박사의 의미심장한 나레이션이 던지는 물음은 확고하다. 괴물과 생존자 중 누가 더 윤리적인가.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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