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익환 프로의 골프교실] 바람과 싸움

2023-11-24 (금) 전익환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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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없으면 골프가 아니다”라는 스코틀랜드속담이 있다.

바람이 잦은 해변의 골프코스에서는 특히 그렇지만, 실제로 바람은 골프의 큰 장애물 중 하나다. 완벽한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판단하고 그 대처 방법을 익혀야 한다. 바람이 불면 인내심과 집중력, 섬세한 주의력을 갖춘 골프를 해야 한다.

강이나 바다, 호수 등 물이 근처에 있거나 습한 기후에서는 공기가 무거워서 바람이 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므로 바람이 잦은 코스를 이용한다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볼 탄도가 낮은 볼을 쓴다.


먼저 맞바람경우 바람이 앞에서 불 때에는 볼을 세게 치려는 유혹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볼을 세게 치면 백스핀 효과가 커져 볼이 뜨고 목표 지점에 상당히 못 미치는 거리에 볼이 떨어진다. 앞에서 강하게 부는 바람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는 것 이다. 또는 한두 클럽 더 잡고 가벼운 스윙으로 정확하게 타구하는 것에만 신경 쓰는 것 이다. 이때 그립을 짧게 잡는 것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 그립을 1인치 짧게 잡을 때 마다 한 클럽 짧게 잡는 거리가 나온다.

드라이버를 잡을 때의 방법은 티를 낮게 꽂고 볼을 스탠스의 약간 뒤쪽으로 놓아 클럽페이스의 로프트를 낮추는 효과를 노리는 것 이다 .맞바람이 이로울 때도 있다. 어프로치샷이나 그린 주변에서의 샷을 할 때가 그런 경우다. 티샷을 할 때 거리가 덜 나가고 백스핀이 증가하는 효과가 똑같이 적용되므로 그린 위에서 볼이 빨리 멈추는 것이다. 뒷바람의 경우는 샷의 비거리를 더해주지만 해롭기도 한 이유는 바람이 백스핀을 줄이므로 아이언 샷으로 그린 위에 볼을 세우기가 어려운 문제도 있다.

옆바람에 대처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은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구사하는 방법인데,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볼을 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람이 불 경우, 드로우를 쳐서 바람과 마주치게 하는 약간의 페이드샷 을 구사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 쪽으로 타구의 방향을 잡아서 바람이 볼을 원래 목표로 가져다주도록 하는 것이다. 볼은 스핀을 잃고 바람이 볼을 가져간 방향으로 구르게 된다. 일반 골퍼들도 각 클럽으로 탄도를 조절할 줄 알고 정확한 비거리를 알기 시작하면 타수를 줄일 수 있다.

<전익환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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