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직원 수 2,887명, 3분기 10만달러 넘어서
▶ 순익 추가 감소 우려에 향후 급여 인상폭 줄듯
한인 은행들이 순익 감소 속에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직원 수가 감소했다.
14일 남가주에 본점을 둔 6개 한인은행(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 메트로 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영업실적 콜리포트에 따르면 6개 은행들은 올해 3분기 현재 총 2,887명의 풀타임 직원을 고용 중이다. 이는 전년 동기(2,970명) 대비 2.8% 감소한 것이다.
해당 고용 직원 하락폭은 지난 2분기(-2.0%)와 비교했을 때 보다 더 늘어났다. 한인 은행들이 직원 숫자를 줄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도표 참조>
남가주 한인은행권 전체 직원 감소는 최근 은행 조직 개편과 함께 대규모 감원을 진행한 뱅크오브호프의 영향이 컸다. 호프의 올 3분기 현재 풀타임 직원 숫자는 1,460명으로 전년 동기(1,550명) 대비 5.8% 감소했다. CBB 뱅크(-9.5%)가 감소폭은 더 크지만 전체 고용 직원 숫자에서 뱅크오브호프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감소폭에 더 큰 영향을 줬다.
이외에 PCB 뱅크와 한미은행이 각각 전년 대비 1.5%, 1.3% 인원을 줄인 가운데 US 메트로 은행과 오픈뱅크만 인원이 전년 대비 각각 20.9%와 6.0% 늘었다. 오픈뱅크는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US 메트로 은행은 워싱턴주 시애틀·LA 한인타운 올림픽 지점을 신규 개설하는 것이 직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직원 수는 감소했지만 한인은행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8.4% 올랐다. 6개 은행 직원들의 올 3분기 기준 1인당 평균 급여는 10만4,825달러로 집계됐다.
9개월 만에 10만달러 연봉을 넘어 고액인 것으로 보이지만 부행장과 전무급 등 일부 고위 임직원들이 고액 연봉을 챙긴 ‘상후하박’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일선 한인은행 직원들의 경우 급여 인상폭이 크지 않고 오히려 주위 동료들이 해고 당하는 상황에 직면에 있어 근무 스트레스가 크다는 지적이다.
은행 별로 살펴보면 뱅크오브호프의 직원 급여 인상폭이 높았다. 올 3분기 기준 평균 수령액이 11만1,258달러로 전년 동기(9만9,930달러) 대비 11.3% 증가했다. 한미은행도 평균 급여가 9만6,58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상승했다.
나머지 4개 한인 은행 중에서는 PCB 뱅크(9만7,356달러·5.7% 증감), US 메트로 은행(11만3,511달러·3.4% 증감), 오픈뱅크(9만4,273달러·3.0% 증감) 순으로 연봉이 증가했다. 유일하게 CBB 뱅크는 1인 평균 연봉이 9만8,56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향후 순이익이 감소하는 국면에서 한인 은행들의 인력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 한인은행들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총 6,997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632만달러) 대비 34.2%나 줄었다. 해당 순익은 직전 분기인 올 2분기(8,297만달러)와 비교해도 15.7% 줄어든 것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한인은행 뿐만 아니로 모든 금융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경비 절감을 하면서 향후 경기가 개선됐을 때 수익성을 늘릴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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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