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스틴 격납고 대형 화재로 대기오염 ‘비상’
2023-11-10 (금) 12:00:00
황의경 기자
▶ 인근 석면 성분 검출돼
▶ 터스틴 교육구 휴교령

지난 7일 발생한 터스틴 격납고 대형 화재 당시 모습. [로이터]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인근 터스틴의 오래된 초대형 항공기 격납고 건물에서 발생했던 대형 화재(본보 8일자 A3면 보도)로 인해 석면이 검출 되는 등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터스틴 통합교육구는 9일 하루 모든 소속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리고 당국은 인근 공원들을 임시 폐쇄했다.
남가주 대기관리국(AQMD)은 화재가 난 격납고 근처 토지에서 채취된 잔해와 재 샘플을 검사한 결과 터스틴 레거시 지역에서 1% 이상 석면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벤젠 등과 같은 공기 중 독성물질도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격납고 주변과 인근 지역 샘플도 수집하고 납과 비소를 탐지하기 위한 모바일 모니터링도 구축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터스틴 통합교육구는 9일 하루 모든 공립학교와 프리스쿨, 데이케어에 휴교령을 내렸다. 당국은 인근 12개의 공원을 임시 폐쇄했으며 이번 주말에 예정된 베테런스데이 자동차 전시회도 취소했다. AQMD와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은 현재 추가적인 검사 결과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더 많은 시설들이 폐쇄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아동, 임산부, 노인, 호흡기 또는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실내에 머물 것을 권장했다. 더불어 화재로 인한 연기나 재에 노출됐을 경우 즉시 샤워를 하고 노출된 물건을 물로 씻어내는 것이 좋으며 반드시 외출해야 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석면에 노출되면 흉통, 흉부 압박감, 호흡 곤란 및 심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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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