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 수비, 주루 모든 면이 좋은 선수…경쟁 밀리지 않을 것”
▶ “팀 선택은 정후가 해야 할 결정…잘 할 수 있는 곳에 갔으면”
MLB 시즌을 마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MLB 주전 내야수로 성장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MLB 진출을 눈앞에 둔 ‘후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성공을 장담했다.
2023시즌을 마친 김하성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이정후에게 조언해 줄 말이 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딱히 없다”라며 “(이)정후는 완성형에 가까운 타자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MLB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며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후는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이 좋은 선수”라며 “강점이 많은 선수라서 외국 선수들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김하성은 “(국내에서 이정후를 만나면) 내가 느낀 것을 충분히 말해줄 생각”이라며 “MLB가 쉬운 곳은 아니지만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할 계획이다. 복수의 MLB 팀은 이정후 영입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 라이온즈 경기엔 피트 퍼텔러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이 직접 찾아 이정후의 플레이를 눈에 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실제로 이정후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쟁팀이다.
키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과 이정후가 상대 팀 경쟁 상대로 만날지도 모른다.
이에 관해 김하성은 “딱히 신경 쓰지는 않는다”라며 “정후가 잘할 수 있는 곳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같은 팀에서 뛸 수도 있다’는 말엔 “이미 한국에서 오랫동안 함께 뛰었고 팀 선택은 정후가 해야 할 결정”이라며 “그런 부담은 주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하성은 자신의 MLB 진출이 과거 MLB를 누볐던 한국 선수들 덕분이라며 “선배들의 덕을 크게 본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후도 내게 조금은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간 2천800만 달러(약 375억 5천만원), 4+1년 최대 3천900만 달러(523억원)의 높은 대우를 받고 MLB에 진출했다.
김하성은 거물급 내야수가 즐비한 샌디에이고에서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올 시즌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