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마운트+ 6부작 BARGAIN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
▶ 진선규·전종서·장률 주연
파라마운트+가 공개한 ‘몸값’(Bargain)에서 고극렬(장률), 노형수(진선규), 박주영(전종서)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안에서 쫓고 쫓기는 사투를 벌인다. 아래쪽 사진은 원작 단편 영화에서 주인공 형수를 맡았던 배우 박형수가 시리즈에서는 희숙으로 등장한다. [티빙/Paramount+ 제공]
성매매 거래에 나선 여고생의 몸값을 흥정하던 남자가 자기 몸의 장기 매매를 당한다. 온 몸이 묶여 장기 경매가 시작되고 몸값이 매겨져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갑자기 지진이 나서 건물이 무너져 내린다. 이렇게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다. 그리고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잔혹한 사투를 벌인다.
파라마운트+가 지난 5일 공개한 스릴러 6부작 ‘몸값’(Bargain·감독 전우성)은 극한의 상황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움직이는 인간 군상들이 가득한 시리즈다. 14분 짜리 동명의 단편 영화의 확장판이다. 반전 스토리로 단편 영화는 인지도가 높았다. 탄탄한 영화적 구조에 ‘지진’이라는 재난 상황을 더해 무너져가는 건물 안에서 생존을 위한 데스 매치로 바꿨다. 자극적인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간 전반부와 달리 건물에 갇힌 이후 도끼를 휘두르며 쫓고 도망치는 유혈낭자 잔혹극으로 전개된다. 그래도 반전의 여고생 박주영(전종서), 몸값을 흥정하다가 되레 장기 매매에서 자신의 몸값을 흥정당하는 노형수(진선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몸값 흥정을 하는 고극렬(장률)의 연기력이 몰입감을 높인다.
지난달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전우성 감독은 “제작사인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변승민 대표가 이충현 감독(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의 단편을 장편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단편 영화에서처럼 원테이크 촬영기법을 적용하고 싶었다”며 “화면을 끊지 않고 카메라가 계속 따라가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해 한 달 정도 리허설을 했다. 세트장이 완성된 후에는 한 회차 리허설을 하고 촬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트장에 작품에 등장하는 모텔이 6층 규모여서 3층 정도 짓고 싶었는데 지진이 일어난 후에도 세 사람이 위아래로 오르내리거나 미로 같은 공간을 헤쳐나가도록 하는 2층짜리 건물로 만족해야 했다”며 “기본 골조를 세워두고 무너진 세트를 변형하면서 촬영했다. 사실 한 컷(한 회) 한 컷이 도전이었고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배우 진선규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는 전 감독은 ‘몸값’으로 올해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서 최병운·곽재민 작가와 함께 각본상을 수상했다. 전 감독은 “장률 배우가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이 되었다. 효심이 가득한 아들을 연기하는 장면에서 대본에 10분 정도 흐른 후 눈물을 흘려야 했다. 원 테이크로 찍다 보니 신경이 쓰였는데 정확한 타이밍에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대단한 배우구나 생각했다”고 연기에 만족을 표했다.
장기매매 흥정 전문가로 등장한 전종서 배우에 관해 묻자 전 감독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사전에 많이 나누었다. 원래 초반 시나리오에는 주영이라는 캐릭터가 건물에 좀더 오래 있었고 복수심이 강하고 감정적으로 낙차가 심했는데 좀더 쿨한 느낌으로 가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그래서 화면에서 사라졌다 나왔다 하는 미스테리한 이미지의 주영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티빙(TVING)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몸값’은 파라마운트+가 미국에서 공개하는 두 번째 한국 드라마이다. 영어 제목 Bargain으로 에피소드마다 상영시간은 약 30~40분으로 구성돼있다.
<
하은선 기자·골든글로브협회(GAA)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