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교육에 성공하는 비결
▶ 운동·게임·대화 등 가능한 자주 함께 보내라
학교 봉사활동 적극참여, 교사들과 소통 노력…자녀의 재능에 맞춰 맞춤형 교육이 바람직해
학부모들은 학교행사 혹은 세미나에 참석해 학업의 트렌드를 직접 공부하고 자녀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3가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가주학력평가시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본보 자료사진]
이민 가정의 특성상 맞벌이 부부가 많기 때문에 아마 저녁식사할 때나 간신히 이야기를 한두 마디 나누기가 십상일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그 날의 이야기를 나누고 주변 이야기들을 하면서 그 느낌들을 공유하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보통 딸보다는 아들과의 대화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들이 대체적으로 무뚝뚝하고 단답형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화를 할 수 있는 재미 혹은 모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릴 때는 일단 자녀와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자녀가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을 느낀다면 탈선하지 않는다.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아버지를 위해서 자기가 할일은 없는지 오히려 생각하게 된다.
■자녀들과의 대화가 매우 중요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든, 같이 게임이나 운동을 하든 자녀와 대화의 창구를 갖는 것만큼 좋은 투자는 없다. 이렇게 놀아줄 수 있는 시간은 자녀가 성장할수록 점차 줄어든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자녀가 틴에이저와 대학생 시절을 거쳐 멀어지기 전에 같이 놀아주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 교육은 물론 화평한 가정을 이루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학부모들은 과연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녀와 함께 보내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자녀와 보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 시간의 양도 중요하지만 사실 질이 더욱 중요하다고 봐야 한다.
■자녀에게 ‘롤모델’ 이 되자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이 있다. 부모가 자녀 교육을 시킬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부모 자신이 공부를 통해서 습득한 대학입시 관련 지식과 나름대로의 교육관이 설정돼 있어야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으며 명문대학에도 진학시킬 수 있다. 자녀보고 공부하라고 잔소리만 잔뜩 해놓고 부모는 정작 자녀 교육에 관심도 없고 자녀에게 명문대학에 진학할 것을 종용하기만 한다면 이는 설득력이 없다.
부모가 자녀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학교와 사회는 물론 사설 학원과 대입 컨설팅 업체, 비영리 봉사단체 등을 통해서도 입시 교육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교육이 행해지고 있지만 집안에서 부모가 균형잡힌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자녀가 설사 명문대에 간다고 할지라도 인성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자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녀교육을 학교나 학원 등에만 미루지 말고 직접 학교의 세미나에도 참여해서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봉사활동에도 열심을 보여야 올바른 자녀교육이 가능하다. 공부하는 자녀 뒤에 공부하는 부모가 있게 마련이고 문제아의 뒤에는 문제부모가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학부모가 생업을 핑계로 자녀교육을 학교 교육이나 사교육 등에만 맡겨놓을 경우 자녀의 균형잡힌 성장이 힘들어질 수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든 자녀의 교육에 적극 관여할 필요가 있다.
■학교 활동에 참여해야 자녀도 성공한다
모든 학부모의 소원은 자녀를 훌륭한 인격체로 키우면서 경쟁력있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다. 그런데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치중하면서도 가장 부족한 점이 자녀가 재학중인 학교에서의 봉사활동이다. 학교에서 개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교사와도 친하게 지낼 필요가 있으며 미국 학부모들과도 네트웍을 형성해 필요한 정보를 서로 주고 받을 필요가 있다. 봉사활동은 대부분 어머니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 데 아버지들도 관심을 갖고 학교 행사에 참여도 하고 자녀의 학교에서의 활동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학군이 좋은 지역에 자녀가 재학중인 한인 어머니는 영어가 미숙하고 미국문화에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정기적으로 가서 교사들에게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시키지 않아도 해야하는 일을 찾아서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정성에 감동한 교사들이 자녀에게 더욱 관심을 보이게 됐고 함께 자원봉사하는 미국인 어머니들도 딸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자녀들끼리 서로 친구가 되게 함으로써 전학간지 얼마되지 않은 초등학교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게 되었다. 지금은 고등학생으로 성장한 딸이 학교에서 학업은 물론 과외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녀의 롤모델이 되어야한다
세상의 모든 남자와 여자들은 결혼을 해서 자녀를 가지면 자동적으로 학부모가 된다. 학부모가 되기 위해 따로 훈련을 받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어쩌면 자식을 낳고 그때부터 허겁지겁 스스로 학부모가 되는 훈련을 받는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자신의 부모로부터 알게 모르게 받은 교육은 자신의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 지에 관해서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들이 권위적인 유교주의 문화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자녀를 자율적으로 자유스러운 분위기 가운데 교육시키는 것에는 익숙지가 않은 편이다. 특히 이민사회의 학부모가 자녀의 장래를 위해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자녀의 장래를 위해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있다. 학부모의 지도와 영향은 자녀의 미래까지 결정한다.
학부모의 역할은 궁극적으로 자녀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롤모델이 되는 것이다. “어린 아이 앞에서는 냉수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녀 앞에서의 행동과 말이 조심스럽다는 것을 가르치는 경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릴 때 자녀들은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보고 자신도 모르게 따라하게 된다. 이때 의식적으로 자녀에게 말보다는 바른 행동으로 보여주면 자녀들은 자신도 모르게 부모를 따라하게 된다. 아버지는 자신의 말과 행동 자체가 이미 교육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자녀의 재능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시킨다
현모양처의 대명사인 신사임당은 아들 이이, 이우, 딸 이매창을 대학자와 화가, 작가로 길러냈다. 상당수의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범하는 잘못이 다방면에 능한 수재를 요구한다. 그러나 사람은 한두 개의 재능에만 강할 뿐이다. 그 재능을 어떻게 발굴하느냐가 부모에게 달려 있다. 신사임당은 총명했던 율곡에게는 학문을 시켜 성리학의 대가이자 정치가, 교육자로 만들었다. 이우에게는 예술적 재능이 있다고 판단해서 예술에 승부를 걸어 시·서·화와 거문고에 능한 예술인으로 키웠다. 큰딸 매창도 시문과 그림에 재주를 보이자 일찍부터 예능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신사임당이 문인, 유학자, 화가, 작가, 시인으로 다방면에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자녀의 적성을 파악해서 맞춤형 교육을 시킬 수 있었지만 자신이 먼저 학문적인 소양을 익힌 배경이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성공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뜻을 세우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입지교육을 늘 강조했다고 한다.
자녀가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부모 자신이 먼저 공부할 필요가 있다. 즉 자녀에게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시간을 투자한다는 개념은 상당히 중요하다. 자녀가 어릴 때는 학교 숙제도 봐주고 올바른 학습 및 생활습관을 들이는 데도 부모가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 올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생활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공부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스포츠 이벤트 참여나 필드트립 등 야외활동을 함께 떠나는 것도 좋다.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지내다보면 어떤 부분에서 재능을 드러내는 지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게된다.
■대입세미나, 부모 학교 등에 참여해 입시정보를 얻는다
자녀를 명문대학에 보내기위한 치맛바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문제는 건전한 치맛바람이다.
“누가 어떻게 명문대에 합격했다” 등 주관적인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대입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미나 등에 참여해서 올바른 입시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한다. 또한 본인들도 독서를 통해서 현재 미국 교육의 방향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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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