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선정됐다.

프랑스 축구전문매체 프랑스풋볼은 7일(한국시간) 발표한 2023년 발롱도르 후보에 김민재를 포함했다. 아시아 수비수로는 역대 첫 번째 ‘발롱도르 후보’다.

발롱도르는 축구 전문 잡지인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상으로,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지난해엔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가 수상했다.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건 김민재가 역대 4번째다. 2002년 설기현(당시 안더레흐트)과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2022년 손흥민(토트넘)이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손흥민은 2019년 발롱도르에서 득표에 성공해 22위를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고 최종 11위까지 올랐다.

김민재는 한국 수비수로는 최초이며 아시아 전체에서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

발롱도르는 대부분 공격수가 수상해왔다. 당장 이번 명단에 포함된 수비수는 단 3명뿐이다. 김민재와 함께 맨체스터 시티의 트레블(3관왕)을 이끈 후벵 디아스와 요슈코 그바르디올만이 후보에 선정됐다. 또 수비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 파비오 칸나바로가 가장 최근이다.

김민재는 지난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역대급 수비력으로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에서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진출했다. 시즌 종료 후 김민재는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수비 축구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도 김민재를 ‘철기둥’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는 빅클럽 중 빅클럽으로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묀헨글라드바흐 전에서는 분데스리가 입성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한편, 올해 발롱도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안겨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맨시티의 트레블에 앞장선 엘링 홀란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상자는 10월 31일 발표된다.

<이동건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