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상급 한인 음악인 뉴욕 무대 달군다

2023-09-06 (수)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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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선, 뉴욕 필 데뷔…내년 2월22~24일 지휘봉

▶ 피아니스트 조성진·임윤찬, 새 시즌 카네기 홀 공연

정상급 한인 음악인 뉴욕 무대 달군다

지휘자 김은선, 피아니스트 임윤찬, 피아니스트 조성진, 테너 백석종, 카운터테너 정시만

▶ 테너 백석종·카운터테너 정시만, 메트 오페라 데뷔

뉴욕 필하모닉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네기홀 등 뉴욕의 음악계가 이달부터 2023~24 정기 시즌을 개막한다. 이번 새 시즌에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세계 정상급 한인 음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뉴욕 필하모닉 지휘봉 잡는 김은선
세계적인 관현악단 뉴욕 필하모닉(이하 뉴욕 필)이 이달 새 정기시즌을 개막, 뉴욕 관객들과 만난다.


뉴욕 필은 오는 12일 링컨센터 게펜홀 우사이(Wu Tsai Theater, David Geffen Hall at Lincoln Center) 극장에서 데이빗 뉴먼 지휘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21년도 뮤지컬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영상과 함께 삽입곡들을 연주하는 영화 음악 연주회‘ 더 아트 오브 스코어‘(The Art of The Score, 9월12~14일, 17일)를 시작으로 2023~24 시즌을 연다.

오는 27일(오후 7시30분)에는 올 시즌을 끝으로 뉴욕 필을 떠나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2023-24 시즌 정기공연 개막을 축하하는 갈라 공연이 펼쳐지며 협연자로 세계적인 첼로 거장 요요마가 나선다, 요요마가 뉴욕 필과 들려주는 협연곡은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이다.

이번 시즌에는 ‘금녀의 벽’을 깬 미국 메이저 오페라단 첫 여성 지휘자로 기록된 한인 김은선 지휘자의 뉴욕 필 데뷔가 주목된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음악감독인 김 지휘자는 내년 2월22~24일까지 뉴욕 필 지휘봉을 잡으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와 협연한다.

김 지휘자의 뉴욕 필 데뷔 공연 프로그램은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와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와의 협연곡인 앤더스 힐보로의 뉴욕 초연곡 ‘피아노 협주곡 2번, 맥스 협주곡’(Piano Concerto No.2, The Max Concerto),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3번’이다.

또한 올 시즌 뉴욕 필이 연주하는 현대음악 작곡가의 곡들에는 2004년 음악계의 노벨상 그라베마이어상 수상자인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곡도 포함됐다.

뉴욕 필은 오는 10월27일 오후 8시 현대음악 연주회에서 브래드 러브먼 지휘로 진은숙의 ‘구갈론-거리극의 장면들’(Gougalon)을 연주한다. 이밖에 메트 오페라의 프리마돈나인 소프라노 박혜상이 올 연말 파비오 비온디가 지휘하는 뉴욕 필의 헨델 ‘메시아’ 공연에서 솔리스트로 노래한다(12월12~14일과 16일).
▲뉴욕 필 새 시즌 일정 www.nyphil.org

■피아니스트 조성진·임윤찬 카네기홀 새 시즌서 공연
전 세계 클래식 음악계 스타로 발돋움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의 공연을 이번 시즌 카네기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 피아니스트로 떠오르는 조성진과 함께 전세계 클래식계의 핫한 연주자로 급부상한 임윤찬이 카네기홀 초청으로 뉴욕 관객들과 만난다.

우선 조성진은 내년 1월29일 오후 8시 카네기홀 메인홀인 아이작 스턴홀에서 거장 안드리스 넬손스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와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조성진이 들려줄 이 곡은 1차 세계대전 중에 오른손을 잃은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1887~1961)의 위촉으로 라벨이 작곡한, 왼손으로만 연주하는 곡이다.
조성진은 왼손으로만 치는 피아노 선율속에 전쟁에 대한 공포와 공허함, 비참함 등을 담아내게 된다.

조성진은 보스턴 심포니와의 협연 일정 외에도 내년 5월17일 오후 8시 아이작 스턴홀에서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E단조’(Piano Sonata in E Monor, Hob. XVI:34), 라벨의 ‘하이든의 이름에 의한 미뉴엣’(Menuet sur le nom d’Haydn)과 ‘쿠프랭의 무덤’(Le tombeau de Couperin), 리스트의 ‘순례의 해 : 두 번째 해 이탈리아’를 들려주는 독주회도 선보인다.

지난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인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임윤찬은 내년 2월21일 오후 8시 아이작 스턴홀에서 리사이틀로 뉴욕 관객들을 만난다.

임윤찬은 카네기홀 독주회에서 쇼팽의 곡으로만 꾸며 들려준다. 임윤찬은 카네홀 2023~2024 시즌 거장 시리즈에 초청돼 리사이틀에서 ‘3개의 새 연습곡’(Trois Nouvelles etudes, Op.Posth)과 ‘12 에튜드 Op.10’과 ‘12 에튜드 Op.25’ 등을 들려주는 쇼팽의 밤을 선보인다.
▲카네기홀 웹사이트 www.carnegiehall.org

■촉망받는 한인 성악가 백석종, 정시만 메트 오페라 데뷔
테너 백석종과 카운터테너 정시만이 세계적인 오페라단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 오페라)의 2023~24 시즌 공연을 통해 메트 오페라에 데뷔한다.

뉴욕 줄리오 가리 파운데이션 주최 국제 성악 콩쿠르 대상과 로렌 자카리 국제 성악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테너 백석종은 오는 28일 막이 오르는 베르디 4막 오페라 ‘나부코(Nabucco)’와 내년 2월부터 무대에 오르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주역으로 캐스팅돼 메트 오페라에 데뷔한다.

그는 오페라 ‘나부코’에서 나부코의 딸 페네나를 사랑하는 예루살렘 왕의 조카 이스마엘레로 노래하고(9월28일, 10월1·4·7·14일, 12월29일, 1월2·6·10·13·18·21·26일 공연) 투란도트’에서는 아름다운 중국의 공주 투란도트와 결혼하려는 칼라프 왕자로 나온다(2월28일, 3월2·5·8·13·16·20·23일, 5월29일, 6월1·4·7일 공연).

카운터테너 정시만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메트 오페라 신작인 존 아담스 작곡 오페라 오라토리오 ‘엘 니뇨’에서 공연한다(4월23일·27일, 5월1·4·8·11·17일 공연).

정시만은 독일 알렉산더 지라르디 국제성악콩쿠르 최고 영아티스트상, 뉴욕 게르다 리스너 국제성악콩쿠르 1등, 미국 설리반재단 주최 성악콩쿠르 우승, 뉴욕 오페라 인덱스 국제성악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메트 오페라 웹사이트 www.metopera.org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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