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캡틴 데뷔전’을 치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12일 영국 브렌트퍼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 2023-2024시즌 EPL 1라운드에서 전반에만 2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2-2로 비겼다.
팀의 상징이자 주포였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한 가운데 처음으로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격했다.
한국 선수가 EPL에서 주장으로 나선 것은 2012-2013시즌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뛴 박지성에 이어 손흥민이 두 번째다.
손흥민은 이날 1-1 페널티킥 동점골의 빌미를 내주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팀 공격을 무난하게 이끌고 후반 30분 이반 페리시치와 교체됐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셀틱을 이끌고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 데뷔전을 치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도 애용했던 4-2-3-1 전술을 들고나왔다. 좀처럼 백패스를 하지 않고 수비수마저도 늘 ‘공격 앞으로’를 외치는 듯한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손흥민은 가장 익숙한 왼쪽 공격수로 나서 최전방의 히샤를리송, 오른쪽 날개의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올여름 18세의 나이에 성남FC를 떠나 브렌트퍼드에 입단해 화제를 모은 수비수 김지수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의 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로 선제골을 뽑았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브라이언 음베우모의 페널티킥 골에 동점을 허용했다. 앞서 손흥민이 빠르게 수비에 가담하다가 마티아스 옌센의 발을 걷어차는 파울을 범했고,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