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호투하다 부상 ‘조기 강판’
▶ 수술 복귀 후 두 경기만에 정통으로 맞아 ‘악재’
류현진이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4회말 곤잘레스가 친 타구에 맞고 괴로워 하고 있다. [로이터]
왼쪽 팔꿈치를 수술하고 14개월 만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타자가 친 공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정통으로 맞고 조기 강판했다.
류현진은 7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교체되기 전까지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7.20에서 4.00으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와 마주했다. 오스카 곤살레스에게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고, 곤살레스가 반응해 타격했다.
타구는 류현진을 향했고, 류현진이 수비 자세를 취하기 전 그의 오른쪽 무릎 안쪽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류현진은 무릎을 맞고 옆으로 굴러간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해 곤살레스를 잡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대로 고꾸라져 그라운드로 넘어져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류현진은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의 부축을 받고 절뚝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5회말에 불펜 투수 제이 잭슨으로 교체됐다.
류현진의 정확한 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MLB 중계진은 오른쪽 무릎 타박상이라고 알렸다.
류현진은 강판 전까지 완벽한 모습을 펼쳤다. 그는 1회 선두 타자 스티븐 콴을 2구 만에 1루 땅볼로 잡았다. 후속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스 또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당초 히메네스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번복됐다.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호세 라미레스에게 볼 3개를 연달아 내주고도 고도의 집중력으로 풀카운트 승부를 끌어낸 뒤 컷패스트볼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자신에게 날아온 타구를 잘 잡아 직접 처리했다.
2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는 곤살레스와 콜 캘훈을 각각 우익수 뜬공, 좌익수 뜬 공으로 처리했고, 우타자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볼에서 체인지업 3개를 내리던져 헛스윙 3개를 끌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회는 ‘송곳 제구력’과 ‘시속 100㎞대 느린 커브’를 도구 삼아 클리블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브라얀 로키오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존 몸쪽 낮은 곳에 절묘하게 들어가는 직구를 던져 삼진 처리했다.
이후 마일스 스트로에게 시속 108㎞ 커브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간단하게 두 타자를 처리한 류현진은 보 네일러를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시속 108㎞ 커브 등을 던지는 등 뛰어난 완급조절 능력이 돋보였다. 무결점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 1사에서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허용해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 아래쪽 경계선에 걸리는 절묘한 직구를 던졌으나 주심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아쉬워하던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라미레스를 우익수 뜬 공으로 잡으며 호투를 이어갔다. 문제는 2사 1루 후속 곤살레스 타석 때 발생했다. 류현진은 불의의 부상으로 더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26개, 체인지업 11개, 커브 10개, 컷 패스트볼 5개 등 총 5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0.7마일(146㎞), 평균 구속은 시속 88.8마일(143㎞)이었다. 류현진은 MLB 개인 통산 900탈삼진을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