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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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2023-08-06 (일) 이근혁 /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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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을 알고, 세상에 떨어져 사는 어리숙한 사람을 말할 때 ‘우물안 개구리'라고 한다. 크게 못 보고 자신만의 좁은 생각으로 진취적이지 못한 사람이 주로 그런 사람이다.보통은 나쁘게 해석한다. 세상을 좁게 보고 통이 작은 사람. 뜻을 크게 갖고 활짝 뻗어가는 세상에 일조하며 활기차게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이다.

태어났으니 멋지게 열심히 한번 해보고 살아가는 삶이 바람직한 삶이겠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고 하며 세상을 누비며 기업을 일구며 나라에 기여를 한 기업인도 있다.
자금 나는 ‘우물안 개구리'가 참 좋다. 내가 살아가는 반경이 항상 내 동네다. 사는데 불편함이 없다. 욕심도 적어지고 마음도 편해진다. 밖을 보다 보면 끝이 없다. 때때로 피곤하다.

종종 행복에 대해서 쓴 글을 보다 보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안분지족'의 삶을 얘기한다. 얼마만큼을 노력하지만 자신을 알아야 하는 게 어디까지 기준은 없다. 살면서 내가 깨달아서 행동하는 게 어려운 문제다.


사람의 야망은 절대 분수를 넘어서면 안 되는데 그 분수를 어디까지 알 수 없이 끝없이 가다가 추락도 할 수 있고 불행을 만든다. 끝까지 투쟁하여 얻은 성공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더 많은 사람에게 세상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을 주어야 세상은 발전한다.너무 많은 욕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 끝은 모두가 다르며 한계가 없다. 크게 이루어놓은 사업이나 거기에 딸린 사람들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실패 없이 사업을 이끌어가야 하는 사람이 있고 욕심으로 내 몸과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가며 내 앞가림에만 온 힘을 쏟는 사람과는 비교가 된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만큼을 찾아서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에 보람이 되는 일을 찾았을 때 거기까지를 나의 것을 알아서 만족하며 같이 살아갈 때 행복도 오고 같이 행복해 진다. 실제는 나에게 허락된 경계를 알기가 힘들지만, 욕심 내지 말고, 세상이 불공정 하다고 이유를 따지지도 말고 주어진 내 여건에 만족하며 살겠다는 다짐이다.

너무 많은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안 보이는 것에는 미련 없이 만족하며 살아갈 때 행복이 있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으나 모두가 내가 갈 곳은 아니다. 다 다녀야만 행복한 삶도 아니다. 꼭 가야 할 곳이 아니면 갈 필요 없고 남들이 가니 나도 가야 한다면 질투와 시기의 마음이 나올 수 있다.

모르는 게 약이 되듯이 때때로 우물안 개구리도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뛰어보니 한 뼘 차이다.

나를 알고 살아가는 만족이  최고의 삶이다. 그곳에서 겸손이 나오고 남에 배려심이 나오는 귀중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이근혁 /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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