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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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마지막 날이라면

2023-08-03 (목) 한태일 목사(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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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주 가까운 친구가 약 1주일 전에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3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갔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그 친구가 함께 하이킹 하면서 전국을 누비자고 했다는데, 너무 슬퍼서 친구인 내게 나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서 사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만약 우리의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다면 지금 사는 모습 그대로 살아 갈까? 아니 만약 약 한달 남았다고 하더라도 서로 미워하고 싸우며 살까? 아무도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살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렇게 산다. 잠시 후 후회할 줄 알면서 말이다. 그런데 사실 내일도 산다는 보장이 없다. 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분들을 사랑하고 살 것이다.

특히 가까운 가족들이나 친지들에게는 더욱 그렇게 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죽기 전에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내일 죽는다면 오늘 가족들에게, 친지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다.


미국 어느 시골에서 실제로 있었던 실화라고 한다. 남편 없이 홀로 두 아들을 기르며 신앙생활을 하던 어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아들 형제가 마을에서 날카로운 대나무 가지로 전쟁 놀이를 하였다. 그 때 어떤 사람이 말을 타고 지나가다가 말의 눈이 아들 형제의 대나무 가지에 찔려 놀라는 바람에 그 사람이 말에서 떨어져 그만 뇌진탕으로 죽고 말았다.
그래서 두 아들이 재판을 받게 되는데, 판사가 그 아들들에게 누구의 것에 말의 눈이 찔렸는지 묻자, 형제가 서로 자기의 것에 찔렸다고 주장했다. 판사가 그 어머니를 불러서, ‘부인, 한 아들만 벌을 받으면 되는데, 형제가 서로 자기가 했다고 하니 부인이 한 아들을 정해주시오’ 라고 하였다. 한 아들이 사형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참 침묵을 지키며 기도하던 부인이, ‘작은 아들에게 벌을 주세요’ 하니, 판사가 ‘왜 작은 아들입니까?’ 물었다.

그랬더니, ‘큰 아들은 전처의 아들이고, 작은 아들은 제가 낳은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니, 판사가 ‘아니 부인, 자기 몸으로 낳은 아들이 더 귀하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제 몸으로 낳은 아들이 더 귀하지요. 그러나 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죽으면 천국에서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고, 성경에서 배운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것인데, 제가 내 몸에서 낳은 아들을 살리고자, 큰 아들을 벌을 받게 한다면 하나님께 영광이 되겠습니까?’ 라고 했다고 한다.

판사는, ‘부인, 오늘까지 재판하면서 이렇게 감동을 받기는 처음입니다. 이번 사건을 판결해야 하는데, 이렇게 선한 어머니의 자녀들이 사람을 다치게 의도적으로 말의 눈을 찔러 사람을 죽이게 한 것은 아니므로, 두 아들 모두 무죄를 선고합니다’ 했다고 한다.

이 짧은 시한부 인생의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내시겠습니까?

부부 사이에, 부자 사이에, 고부 관계에, 친구 사이에, 성도들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만약 내일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라고 여기고 산다면, 다 해결되지 않을까요? 내일 주님을 만나게 된다고 하면 오늘 기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낮아져서 그 분들에게 ‘사랑합니다’ 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태일 목사(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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