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 포기하지 않은 SD
▶ 유망주 3명 내주고 최지만과 리치 힐 영입
최지만(32)이 김하성(27)과 함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고 파드리스에서 뛴다.
MLB닷컴은 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샌디에고가 왼손 투수 리치 힐과 1루수 최지만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샌디에고는 피츠버그 파이리츠로부터 베테랑 최지만과 힐을 받고, 왼손 투수 잭 울프, 외야수 에스투아르 수에로, 1루수 알폰소 리바스 등 유망주 3명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국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트레이드다. 배지환과 피츠버그에서 뛰던 최지만은 올해 남은 시즌을 김하성과 함께 보낸다.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를 거쳐 샌디에고까지 왔다. 샌디에고는 최지만의 6번째 빅리그 팀이다.
빅리그에 데뷔하기 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미국 생활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샌디에고는 최지만의 8번째 팀이다.
최지만은 올해 4월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3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7월 8일에 빅리그로 복귀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05, 6홈런, 11타점으로 저조하지만, 최근 선발 출전한 8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치는 등 장타력을 회복하고 있다.
MLB닷컴은 “샌디에고는 왼손 거포를 원했다”며 “최지만은 상대가 오른손 선발을 내세울 때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왼손 투수가 선발로 마운드에 서면 대타 요원으로 대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 팀 동료가 된 김하성이 간절하게 뛰길 원하는 월드시리즈 무대에 가장 먼저 오른 한국인 타자가 최지만”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최지만은 탬파베이에서 뛰던 2020년에는 한국인 야수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다.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샌디에고는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탈 수 있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와의 격차는 5게임이다. 격차는 꽤 크지만, 샌디에고는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를 드러내며 유망주 3명을 내주고 베테랑 2명을 영입했다.
최지만과 함께 샌디에고로 건너온 리치 힐은 2023년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다. 최지만과 힐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MLB닷컴은 “샌디에고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바이어’로 나서며 왼손 거포와 선발 투수 자원을 얻었다”며 “일단 올 시즌 팀의 약점을 메우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부진에 빠진 올 시즌 샌디에고에서 팬들에게 유일한 위안을 주는 선수가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빅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뽐내며, 타석에서도 1일까지 타율 0.279, 14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2로 활약했다.
샌디에고는 새롭게 결성한 ‘샌디에고 코리안 듀오’ 김하성, 최지만이 포스트시즌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