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전 홈 쇄도하다 충돌…부상에도 기어서 터치 득점 ‘투혼’
▶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 극찬 “현시점 최고 선수…없으면 안 된다”
샌디에고 김하성이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홈에 쇄도하고 있다. [로이터]
홈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친 샌디에고 파드리스의 주전 내야수 김하성(27·샌디에고 파드리스)이 뼈엔 이상이 없다며 복귀 의지를 밝혔다.
김하성은 30일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샌디에고 유니온 트리뷴 등 현지 매체와 클럽하우스 인터뷰에서 “경기 중 충격을 받았을 땐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괜찮아졌다”며 “일단은 내일 상태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엑스레이 검사에선 뼈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내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 두고 봐야 한다”며 여지를 넘겼다.
아울러 “만약 내일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바로 경기를 뛸 생각”이라며 “최대한 빨리 라인업에 복귀하고 싶다”고 했다.
김하성은 이날 0-0으로 맞선 3회말 공격 때 다쳤다.
내야 안타로 출루한 김하성은 산더르 보하르츠의 희생 플라이 때 3루에서 홈으로 태그업했고, 홈 플레이트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하다가 오른손이 상대 포수 무릎에 부딪혔다. 충격은 오른쪽 어깨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김하성은 “슬라이딩할 때 상대 포수가 무릎으로 블로킹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하성은 통증을 느끼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포수가 공을 놓친 사이 기어가서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찍어 득점했다.
김하성은 “아웃이라는 판정이 나왔더라도 비디오 판독을 했다면 살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득점한 김하성은 오른쪽 어깨를 감싸 쥔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고 공수교대 때 교체됐다.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의 부상 여파와 복귀 시점이 샌디에고 팀 전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샌디에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이 어깨를 다치자 샌디에고 구성원들이 숨을 죽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샌디에고에서 2루수 김하성의 가치는 매우 크다. (허슬 플레이하느라) 헬멧과 선글라스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닌다. 김하성은 MLB에서 가장 가치 있는 2루수 중 한 명이 됐다”고 극찬했다.
아울러 “김하성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5.1로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7.7),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5.4)에 이어 MLB 전체 3위”라고 치켜세운 뒤 “김하성이 부상으로 빠진다면 그 타격은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료들도 김하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핵심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은 올 시즌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라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선 김하성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하성은 올 시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고, 현시점 최고의 선수가 됐다”라며 “김하성에겐 단지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라고도 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맹타를 휘두르는 배경에 관한 현지 취재진 질문에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항상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며 “자신감이 없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경험이 쌓여 타석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라며 “루틴에도 신경 쓴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279, 14홈런, 39타점, 도루 21개, OPS(출루율+장타율) 0.821 등 정상급 성적으로 팀 공격과 수비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