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두 번째 톱10
▶ 박민지·고진영·김효주는 공동 20위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김아림이 공동 3위에 올랐다. [로이터]
‘이민자의 딸’ 셀린 부티에(프랑스)가 프랑스 땅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사상 처음 프랑스 국기를 휘날렸다.
부티에는 30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6타차로 따돌린 부티에가 챔피언 퍼트를 마치자 18번 홀 그린을 에워싼 프랑스 관중들은 프랑스 국기를 흔들면서 감격의 함성을 외쳤다.
1994년 창설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은 프랑스 땅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이자 메이저대회지만 부티에 이전에는 프랑스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
부티에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태국에서 프랑스로 건너온 이민자들이다.
프랑스 선수의 메이저대회 제패는 1967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캐서린 라코스테, 200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파트리샤 뫼니에 르부에 이어 이번 부티에가 세 번째다.
2019년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LPGA투어 첫 우승을 자치한 부티에는 2021년 숍라이트 클래식, 그리고 지난 5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내며 특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7천만원)를 받은 부티에는 상금랭킹 3위(175만 달러)로 올라섰다.
하타오카 나사(일본)에 3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부티에는 1번 홀(파4)에서 3m, 2번 홀(파3)에서 10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초반부터 우승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부티에는 5번 홀(파2)에서 5m 버디 퍼트를 떨궈 5타차로 달아났다.
6번 홀(파4)에서 하타오카가 1타를 잃은 덕분에 부티에는 2위와 격차를 6타까지 벌렸다.
6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한 부티에는 13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서 1타를 잃었지만, 부티에를 압박하며 따라붙는 선수가 없었다.
작년 챔피언 헨더슨이 15번 홀까지 2타를 줄이고 하타오카도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했지만 4타차로 좁힌 게 다였다.
부티에는 15번 홀(파5)에서 2m 버디를 뽑아내 다시 5타차 여유가 생기자 비로소 미소를 띠며 굳어있던 얼굴을 폈다.
4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헨더슨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쳐 부티에를 추월하지는 못했지만, 작년 우승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해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과 남다른 궁합을 과시했다. 챔피언조에서 부티에와 정면 대결을 펼친 하타오카는 14, 15번 홀 연속 보기로 자멸했다.
1오버파 72타를 친 하타오카는 2위도 지키지 못하고 공동 3위(7언더파 277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아림이 공동 3위(7언더파 277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아림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4월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4위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이다. 김아림은 올해 톱10 두 번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일궜다.
김수지는 4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9위(5언더파 279타)에 올라 국내파의 자존심을 살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을 탔던 김수지는 이번이 LPGA투어 메이저대회 첫 출전이다.
넬리 코다, 로즈 장(이상 미국)이 김수지와 함께 공동 9위를 차지했다.
하위권으로 밀렸던 KLPGA투어 일인자 박민지는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 공동 20위(2언더파 282타)로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박민지는 그린을 단 한 번만 놓치고, 보기 하나 없이 버디 5개를 솎아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2타를 줄여 박민지와 함께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효주와 지은희도 공동 20위 그룹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