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내 유명 노래방이 캘리포니아주 주류통제국(ABC)의 함정단속에 걸려 한달 간 영업조치를 당했다. 위반사항이 영업시간 위반, 도우미 불법고용, 실내 건축규정 위반 등 8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업소가 2015년에도 적발돼 벌금 3,000달러를 낸 적이 있고, 2018년 또 다시 적발돼 30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 업소만이 아니다. 과거에도 경찰에 수차례 적발됐음에도 계속 위반을 저질러 결국 영업정지까지 당한 노래방이 적지 않았다. 아무리 유흥업소들이지만 당국의 단속과 처벌에 아랑곳 않는 ‘배짱’이 놀랍기만 하다.
미국 대도시 내 코리아타운 유흥업소들에 불법 및 편법 행위가 만연해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도 뉴스도 아니다. 경찰을 비롯해 연방수사국(FBI) 및 주 관할 당국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몇 년에 한번씩 집중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단속 효과는 그때뿐, 얼마 안 있어 다시 도우미들이 등장하고 영업시간을 넘겨 ‘새벽장사’를 하며 위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노래방이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된지는 오래다. 사람들이 노래와 여흥을 즐기러 찾아가는 ‘정상적인’ 노래방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고, 점점 더 많은 불법 노래방과 유흥주점이 지하로 숨어들어 불법과 탈법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술과 마약, 도우미와 성매매, 탈세와 돈세탁, 협박과 폭력이 얽히고 설켜 있으며 모든 불법이 그렇듯 갈수록 대담해지는 속성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타운은 주류면허 업소가 가장 밀집해있는 지역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LA 한인타운 내 유흥주점은 40개가 넘는데 이중 합법인 곳은 10여개에 불과하다. 또 이 업소들을 위해 음지에서 점조직으로 공급되는 도우미 숫자가 무려 1,0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들 주변에서 협박과 갈취, 폭행, 마약밀매와 매춘을 일삼아온 지역 갱단의 범죄행위도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경찰 당국의 단속이 더 많아져야겠다. 다만 산발적이고 형식적인 단속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아래 범죄의 온상인 노래방 불법영업을 뿌리 뽑아야겠다. 그리고 이에 앞서 주류업계가 나서서 스스로 불법영업을 근절하는 자체정화에 힘써주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