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은행권 무엇이 문제인가?

2023-07-26 (수) 07:00:53 라디오 서울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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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은행 파산이후 은행권에 번졌던 위기감이 수그러들면서 한인 은행들도 겉으로는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경영진에서는 언제 다시 숨어있는 뇌관들이 터지지 않을까 고민하는 모습을 엿볼수 있습니다.

한인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중 가장 큰 문제를 소통의 부재, 비젼의 부재라는 지적입니다.

고객과 은행의 소통 부재, 경영진과 은행 실무자간의 소통 부재, 나아가 커뮤니티와 은행간 소통 부재는 은행의 경영진이 인지하는 못하는 사이에 커다란 잠재적 위기를 만들어갈수 있다는 점입니다.


은행 지점에서 단골 고객들에게 은행 직원들이 요즘 많이 묻는 질문중의 하나는 저희 은행 요즘 어떻데요, 구조 조정있데요라는 말이다.

은행직원들이 은행내부 사정을 외부사람에게 묻는다는 점에서 직원들이 얼마나 답답한 심정인지를 엿볼수 있게 합니다.

은행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투명하지 못하고 계획적이지 못할때 벌어지는 일입니다.

한인 은행이 운영이 비밀스럽게 이뤄질때가 많고 몇몇 이사와 행장들이 결정을 하는 상명하복식 운영 구조로 젊은 직원들이 오래 한인 은행에 근무하지 못하는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비전보다는 행장 임기중에 실적이 가장 중시되기에 행장을 중심으로 충성심이 많은 간부들이 은행의 주요 업무를 좌지우지하는것은 다 알려진 비밀입니다.

행장이 움직이면 주요 간부도 함께 이동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유가 그 중 하나입니다.

한인은행들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이라, 지역 주민들, 커뮤니티와 소통하고 커뮤니티의 이익에 도움을 주는 은행이 되야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은행에 유리한 실적보도에는 적극적이지만, 커뮤니티의 현안이나 행사에는 많은 이유를 대면서 소극적인 태도가 아쉬움을 자아내는 상황입니다.

<라디오 서울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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