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절도단 14명 체포
▶ 남가주 71개 매장 노려
▶ 총 600차례 절도 행각
▶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최근 LA 일원에서 100여 차례 주택 침입 강절도를 벌여온 조직 범죄단이 검거된 데 이어, 이번에는 홈디포 매장만을 집중적으로 노린 조직 절도단이 적발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남가주 전역의 홈디포 매장에서 600차례에 걸쳐 1,000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총 14명이 붙잡혀 일망타진됐다.
26일 벤추라 카운티 검찰은 홈디포 측이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표적 절도 조직”이라고 밝힌 사건과 관련해 핵심 인물 9명에 대해 48건의 기소장을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소매 절도 조직은 벤추라, LA,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있는 71개 홈디포 매장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같은 매장을 하루에 여러 차례 침입하기도 했다. 검찰은 여러 사법기관이 협력해 ‘작전명: 킬 스위치’를 통해 절도단을 단속했으며, 8월14일 총 14명이 체포됐고 그중 9명이 현재 기소된 상태라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우드랜드힐스 출신 데이빗 알이 이 조직을 이끌었다. 알은 공모, 조직적 소매 절도, 자금세탁 등 45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 판결시 최대 32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알은 절도단에 고가 전기 부품을 훔치도록 지시하고, 이를 자신의 타자나 전자제품 매장에서 재판매하는 ‘펜싱’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짐 프라이호프 벤추라 카운티 셰리프국장은 “조직원들은 훔친 물품을 쓰레기봉투나 박스에 담아 알에게 전달하고 현금으로 보상받았다”고 전했다.
이 조직에는 가족 구성원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알의 처남 오미드 아브리샴카르(칼라바사스)는 훔친 물품을 이베이에서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자금세탁과 절도물 재판매 관련 중범죄 11건을 받고 있다. 알의 전처 로레나 솔리스(다우니)와 파트너 엔리케 네이라 모레노는 LA 지역에서 알과 동일하게 펜싱 사업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두 사람 모두 각각 8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 내 다섯 명의 핵심 인물도 체포돼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거주 호세 바뉴엘로스 게레로, LA 거주 에드윈 리베라, 포모나 거주 에버 보닐라 로페스 등은 매일 6,000~1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감시 영상에는 보닐라 로페즈가 전기 차단기를 재킷 주머니에 넣고, 막대로 상단 선반의 전기 부품 박스를 쓸어 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외에도 포모나 거주 얼린 에르난데스 로페스와 데니 고메스는 소매 절도 공모 3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홈디포 측은 체포된 조직이 1,000만 달러가 넘는 절도 피해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4일 체포 이후 벤추라 카운티 셰리프국은 최소 370만 달러 상당의 훔친 홈디포 물품과 알 및 아브리샴카르 계좌에서 80만 달러 이상의 불법 자금을 압수했다.
26일 기자회견에서 에릭 나사렌코 벤추라 카운티 검사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정된 ‘주 하원법안 1779호’를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통과된 이 법안은 여러 카운티에서 발생한 소매 범죄를 단일 기소로 통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나사렌코 검사장은 “이 법이 없었다면 같은 피고인에 대해 각기 다른 관할에서 별도로 기소해야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법 덕분에 벤추라 카운티는 LA 홈디포 절도 사건을 48건의 기소장으로 통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A 카운티 검사장 네이선 호크먼도 이 법안을 환영하며 소매 범죄 단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호크먼은 “이번 사건은 대규모 범죄 조직 단속을 위한 노력의 시작”이라며 “이들은 자신들이 교묘하게 숨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발표된 기소 내용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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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