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공적 축제’ 위해 이사들 세대화합 시급하다

2023-07-26 (수)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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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점-한인축제재단 갈등양상 우려

▶ 시니어 패션쇼 선정 놓고 ‘막말 논란’ 갈등 격화
선후배 노하우·포용 통해 커뮤니티 잔치 힘 합쳐야

‘성공적 축제’ 위해 이사들 세대화합 시급하다

25일 열린 LA 한인축제재단 임시 이사회에서 참석 이사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한형석 기자]

해외 한인사회 최대 축제인 LA 한인축제가 올해로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를 주관하는 LA 한인축제재단(이하 축제재단)은 그동안 이사회를 대폭 강화해 뜻깊은 이정표인 제50회 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알찬 대회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배무한 이사장과 김준배·최일순·박윤숙 이사로 이뤄진 이사회에 올들어 브랜든 이 잡코리아 USA 대표, 벤 박 한인경찰공무원협회(KALEO) 회장, 알렉스 차 변호사 등 3명의 차세대 이사진이 합류, 한인축제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이고 한인 세대간, 그리고 주류사회와의 연결을 더욱 강화하는 진용을 갖춘 것이다.

축제재단 측은 이민 1세대로 구성된 이사회에 1.5세 이사들이 가세함에 따라 축재재단과 주류사회의 연결고리가 강화되고 참신하고 젊은 아이디어가 더해져 한인축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해왔다. 또 차세대 이사 영입을 통해 세대 교체의 발판도 마련함으로서 한인축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토대도 마련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축제재단 이사회 내부에서 일부 이사들 간 불거진 갈등 양상은 사소한 문제가 서로간 감정 싸움으로 번진 것 같아 안타깝다. LA 한인축제 시니어 모델쇼 업체 선정 과정에서 재단의 수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을 하자는 이사들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이사 간 의견이 맞서다 신규 이사 중 한 명인 이모 이사가 재단의 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기존 이사들을 비난하는 ‘막말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갈등의 발단은 올해 한인축제에 참여할 시니어 모델 패션쇼의 주관 단체를 KAMA USA로 선정하기로 이사회가 결정을 했다가 또 다른 단체인 SM USA 측이 1만5,000달러의 후원금을 제시하며 참가 요청을 하자 일부 이사들이 축제재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후원금 제시 단체로 바꿀 것을 고려해보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발생한 갈등이 결국 막말 사태까지 간 것이다.

기존 이사들의 반발에 당사자인 이모 이사가 막말에 대해 공식 사과의 입장을 밝히고 나섰지만, 25일 축제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 자리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또 신규 이사들의 이사회비 납부 방식과 최근 한국 수해 피해 지자체 지원금 기부 결정을 놓고도 이사들 간 의견 차이가 나오면서 이사들 간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이사회는 결국 이같은 이슈들에 대한 결론을 짓지 못하고 서둘러 마무리돼 쟁점들은 추후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논란의 당사자인 이모 이사가 재단 이사회에서 이미 결정한 주관 단체 선정이 뒤집힐 경우 원칙을 저버리게 돼 외부로부터 우려를 살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점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50주년을 맞은 한인축제를 기존 행사와는 다른 특별한 축제로 준비하고 ▲주관 단체 선정이 아직 계약을 완료한 단계까지 가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어려운 경기 속에 축제의 성공을 위해 하나라도 더 후원 업체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자는 기존 이사들의 고충도 신규 이사들이 헤아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12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지게 될 올해 제50회 한인축제은 이제 채 3개월도 남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칫 내부 갈등 양상이 주류사회에 한인사회의 문화와 위상을 알릴 한인축제의 절처한 준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인사회의 최대 행사를 주관하는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이번 제50회 LA 한인축제를 그 의미에 걸맞는 성공적인 행사로 치러낼 수 있도록 축제재단 이사회가 선배들은 후배들의 의견을 포용하고 후배들은 그동안 LA 한인축제를 이끌어 온 선배들의 노하우와 경륜을 존중하면서 축제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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