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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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휴일

2023-07-25 (화) 이진경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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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썰물 비릿내 나는 아침바다
출렁거리는 청청한 파도 소리
끝없이 보이는 망망대해
기쁨에 겨워 소리 지르는 10대 소녀의 바다.

잔잔한 파도dp 밀려 얕은 물가에 옹기종기 모인
등대고 수군거리는 작디 작은 아가 조개들
때론 거센 파도가 휩쓸고 내려가
모래성 엉덩이 박힌 소라
아직 살아 널브러져 있는 불가사리
더 많은 낯선 어류들…, 성난 파도에 아우성!

해변 모래 위를 걸으며 경이의 함성!
바다를 흔들어 행복의 메아리 울려 퍼진다.


아! 아! 생각난다 갈릴리 바다
순박한 베드로가 그물 던져 가득 채운 물고기
둥! 둥! 심장 힘차게 뛰게 했을 153마리
눈시울이 뜨겁다.

이제, 머언날에 날에 꿈은 가고 없지만
긴세월 멍에 감겨진 생채기
저 바다 밑 깊은 곳에 헹궈
말갛게 정화된 맑디 맑은 가슴하나 건져갈 수 있을까?
바다 햇볕에 그을린
소금냄새 모래냄새 비릿비릿한
냄새가 나는 좋다

<뉴저지 스톤 하버에서>

<이진경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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