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 전역이 폭염으로 절절 끓고 있는 가운데 전 지구적으로도 올해 평균기온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의 기후변화 관측소들에 따르면 7월3일 세계 평균기온은 섭씨 17.01도를 기록, 종전 최고기온인 2016년 8월의 16.92도를 경신했다. 기록이 시작된 19세기 말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라니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촌 환경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데스밸리는 사상 최고기온(1913년 화씨 134도)에 육박하는 133도(섭씨 56도) 기록을 찍었다. 18일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19일 연속으로 최고기온이 110도를 넘어서 역대 최장기간 더위가 이어지는 기록을 세웠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역시 105도가 넘는 폭염이 16일간 계속되면서 해수면의 온도가 98도까지 치솟아 온수욕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계속됐다.
20일 중국 베이징은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기록, 올해 고온일수가 총 28일로 늘면서 연간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그리스 아테네는 14일부터 폭염 때문에 유명 관광지인 아크로폴리스를 낮시간 폐쇄하는 등 유럽과 북미, 아시아의 각국 보건당국은 폭염 속에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번 혹서는 상공의 강한 고기압이 더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과 태평양에서 형성된 엘니뇨현상 때문으로, 결국은 지구온난화가 일으킨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다. 열파가 계속되면서 미 서부 지역은 대형 산불, 동부지역은 폭우와 홍수로 심각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와 항공편 취소 등 교통대란도 발생하고 있다.
이제 여름은 더 길어지고 더위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계속되는 열파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적절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을 자주 마셔 충분한 수분공급을 유지하고, 집안의 커튼을 내리고 전열 기구를 모두 차단하며,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가능하면 냉방이 유지되는 실내에 머물고, 에어컨디션이 없다면 지역 당국이 마련한 쿨링 센터를 이용한다. 옷차림은 가볍게, 식사도 가볍고 편안하게, 운동은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하며, 필요할 때마다 샤워나 목욕으로 몸을 식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절대 주의할 것은 어린이와 반려동물을 자동차 등 더운 환경에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