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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심, 욕심 그리고 주택구입

2023-07-20 (목) 승경호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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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은날, 잘 차려입고 집 구경을 나간다. 지나온 시간동안 그리 많은 집을 보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또 트렌드가 바뀌면서 집도 같이 변모해간다. 5년 전만 해도 눈길을 사로잡던 인테리어가 오늘은 그저 예전에 유명했던 스타일로 남거나 이제 유행 지난 인테리어로 사라져간다. 때론 5년 전에 방문했던

그리고 다른 주인을 만나 오늘 다시 시장에 나온 집을 보러 가보니 그때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그때만큼 집 인테리어가 좋다는 느낌을 못 받고 돌아왔다. 그렇다. 오늘 트렌디하게 꾸며 너무 예뻐 보이는 집도 이제 5년이 지나면 그저 5년 더 나이 먹은 집이 될 뿐이다.

물론 집은 위치가 바뀌지는 않으니 그 자리는 지키고 있겠으나 처음 집을 구입할 때 있었던 콩깍지는 어느덧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그때는 융자만 나오면 작은집이라도 하나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큰집, 조금 더 많은 방, 조금 더 좋은 위치 등 바라는 것이 점점 많아진다.


미국생활을 하다 보니 처음에는 영주권만 나오면 미국 대통령도 해보겠다는 의지로 미국생활을 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영주권을 받고나면 별 큰 변화 없이 하던 일 계속하고 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람의 마음이 그리한 것 같다. 바라는 것을 가지면 그 이상의 욕심이 생기고 또 그 목적이 이루어지면 또 다른 목적을 이루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금의 경제는 증권시장도 상승세를 거듭하면서도 주택시장도 그 강세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보니 친구, 친인척의 주택구입도 활발했고 누구 집, 어디 집이 얼마만큼 올랐더라는 소문만 많이 들리고 생전 증권시장에 눈길한번 안주던 누구누구집도 작년에 산 증권이 몇 배 올랐더라는 소문만 무성하다.

심지어 본인도 얼떨결에 저축해둔 돈이 증권구좌에 들어가 있다. 어느 정도의 투자 생활은 필요한 것이지만 시기심에서 발생하는 투기는 자칫 잘못한 정보나 그 이치에 어긋나면 큰 손해를 가져오게 된다. 이런 문제점은 집 구입에서 더욱더 나타난다.

집은 증권과 달라서 투기의 목적으로 구입하게 되면 큰 화를 가져온다. 주택은 그 구입과 매도가 간단하지 않다. 구입이 조금 쉬울 수는 있으나 매도 과정에서는 적잖은 비용도 감수해야한다. 그러기에 잘못된 구입에서 발생하는 불이익은 그동안 모아 두었던 저축에 큰 영향뿐만 아니라 가족 경제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많은 융자를 얻어서 구입하는 경우 집값의 하락이 찾아온다면 융자금액이 집 가격보다도 많은 경우가 온다. 그것이 그 유명한 서브 프라임 아니었는가. 제발 시기심에 집을 구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집은 절대로 사회적인 표현의 방법이 아니다. 즉 주위에 나의 경제사정을 보여주는 수단이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부자인 워런 버펫도 60년 전 구입한 작은 집에 아직도 살고 있다.

나중에 구입해도 더 예쁘고 더 젊은 집을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1불을 모으면 5불을 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3불의 이자는 1불을 빌려서 생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 따지니 1불도 어마어마한 액수이다.

주택이 내 인생의 성공의 목표는 아니다. 오늘 집이 없어도 어제까지 잘 살아 왔다. 무리한 구입이 가져다주는 것은 결국 은행 빚이다. 저축하고 저축하는 것이 그날, 내가 꿈에 그리던 집을 구입할 수 있게 한다. 수준에 맞지 않은 무리한 행동은 투기와 같아서 결과는 항상 좋지 않다.

문의 (703)928-5990

<승경호 The Schneider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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