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젊은 창구 직원들의 잦은 이직으로 타운 한인 은행 인력난

2023-07-19 (수) 04:28:43 라디오 서울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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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 한인 은행에서 텔러나 창구 직원들의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업무 디지털화를 주문하는 은행 매니지먼트와는 달리 이같은 흐름을 빨리 따라잡지 못하는 시니어 고객층을 응대하는 창구 직원들이 중간에서 스트레스를 못이기고 이직하는 경우들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한인 은행 텔러나 창구 직원들이 한동안 안정적이고 안전한 여성 직업으로 인기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직하는 직원들이 늘어났으며, 심지어는 입사후 근무 수개월만에 사표를 던지는 직원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

타운의 한 한인 은행 매니져는 신입 행원들이 5-6개월 근무후 퇴사하는 케이스가 빈번해 업무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고객서비스에도 문제가 발생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아날로그 스타일의 시니어 고객 응대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은행 매니지먼트측에서는 최근들어 은행업무의 디지탈화를 통해 경비 절감을 강조하면서 중간에 낀 창구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에는 능숙해도 온라인 뱅킹에는 서툰 시니어층이 대다수 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후 비대면 금융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타운 한인은행들도 앞다퉈 디지탈화를 꾀하고 있지만,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지 않은 시니어 고객층은 이런 흐름을 빨리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민1세 시니어들이 두터운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는 한인은행에서 특히 이런 딜레마가 두드러집니다.

특히 미주에서 한인 은행을 찾는 고객중 상당수는 은행 창구 직원들로부터 주류 은행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면 서비스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은점도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업무라도 은행을 직접 찾아 창구 직원에게 자세한 상담을 받으려는 시니어 고객층들이 많기 때문에 창구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된 상황에서 은행 매니지먼트측에서는 업무의 디지털화를 강조하면서 행원들이 느끼는 압박이 심하고 이로 인해 이직이 빈번한 실정입니다.

한인은행을 이용하는 주요고객인 시니어층에 대한 은행 매니지먼트의 배려가 아쉬운 현실입니다.

<라디오 서울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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