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검사협회 등 ‘대처·기소과정’ 세미나
▶ 경찰에 진행과정 확인, 구체적 진술이 중요

18일 LA 한인회관에서 열린 아시안 증오범죄 대처 세미나에 많은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애런 폰세 LAPD 올림픽경찰서장이 커뮤니티 공동 대처를 강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인사회의 주요 비영리단체 및 치안 관련 한인 단체들이 LA 경찰국(LAPD)과 함께 한인들의 증오범죄 대처를 위한 교육과 홍보에 다시 힘을 뭉쳤다.
18일 LA 한인회관에서는 LA 한인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KAC), 한인경찰공무원협회(KALEO), 한인검사협회가 공동 주최한 ‘증오범죄 대처 및 기소 과정’ 세미나가 열띤 열기 속에 열려 존 장 LA 카운티 검사, 대니얼 이 LA시 검사, 애런 폰세 LAPD 올림픽경찰서장이 강사로 나와 증오범죄 신고 및 기소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인 120여 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검사들은 먼저 아시안 증오범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신고율이 낮다는 것이라며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 장 검사는 “범죄 피해를 당한후 조치를 취하는 것이 여러가지 이유(영어능력, 우울증, 두려움, 부끄러움 등)에서 쉽지 않은 일인 줄 알지만, 우리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하면 도울 수 없다”며 “종종 피해자들이 자신을 탓하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며 부끄러워 해서도 안되며 당당히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 인해 다른 누군가가 또 다른 희생자가 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검사들은 신고시 가능한 구체적으로 진술해줄 것을 부탁했다. 특히 인물(피해자 및 가해자), 피해 재산, 증오와 관련된 언행 등이 사건의 역학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핵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고 후 사건 보고서 번호(DR넘버)와 신고한 경찰관 이름과 배지번호를 알아두면 사건의 경과를 추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니얼 이 검사는 LA에서는 범죄의 양이 많아 수사에서 기소까지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수 있다면서, 경찰에서 연락이 없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수사관이 배정됐는지 등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어볼 것을 조언했다.
기소 과정과 관련해 존 장 검사는 신고가 이뤄진 후 경찰들이 작성한 보고서에 근거해 수사관들에게 사건이 배정되고 수사관들이 구체적인 조사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와 목격자 인터뷰, 범죄 현장 방문, 인근 감시카메라(CCTV) 영상 확인 등이다. 사건 정황과 단서가 확보되면 수사관 보고서가 검찰로 넘어가고 검찰이 이를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장 검사는 설명했다.
애런 폰세 올림픽경찰서장은 LAPD 인력이 부족해 증오범죄에 커뮤니티가 함께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관심있는 젊은층들의 LAPD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증오범죄 신고는 211 (응급상황은 911), 시 경찰당국 번호(LAPD의 경우 877-ASK-LAPD), 지역 경찰서 번호 등으로 연락하거나 지역 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신고할 수 있다. LA한인회, 한미연합회(KAC) 등 증오범죄 신고를 돕는 한인 단체에 문의할 수도 있다.
앞서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LACCHR)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 증오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보고된 아시안 증오범죄는 2020년 46건에서 2021년 77건으로 67.4% 늘었다. 인종별로 한인이 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아시안은 신고율이 낮아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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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