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실적 시즌 스타트, 24일 뱅크오브호프 발표
▶ 한미 25일 PCB·오픈 27일 “대출 수요 악화가 원인”
뱅크오브호프 24일을 기점으로 남가주 한인 은행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순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망치보다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16일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선두 한인 은행 뱅크오브호프는 오는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가 전망하는 뱅크오브호프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이날 기준 주당순이익(EPS) 0.30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0.43달러보다 30.2% 급락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순익도 0.33달러로 좋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순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려되는 점은 하반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월가가 예상하는 뱅크오브호프의 3분기와 실적 전망치 EPS는 0.29달러로 2분기보다 더 나쁘다. <도표 참조>
한미은행의 2분기 실적 발표일은 25일이다. 월가가 전망하는 순익 전망치 EPS는 0.65달러로 뱅크오브호프와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 한미은행의 지난해 2분기 EPS는 0.82달러로 이번 전망치가 그대로 나온다면 20.7% 하락하게 된다. 한미은행 역시 3분기 실적 전망치가 0.64달러로 2분기보다 더 나쁘다. 하반기에도 반전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이다.
PCB와 오픈뱅크는 같은 날인 27일 실적을 내놓는다. PCB의 순익 전망치는 0.51달러로 전년(0.60달러) 대비 1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뱅크의 순익 전망치는 0.38달러로 전년(0.54달러) 대비 29.6% 낮다. 비상장 은행인 CBB는 28일 실적을 발표한다. US메트로 은행은 아직 날짜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7월 마지막주에 순익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가 한인 은행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들도 많이 뛰어든 스몰 비지니스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줄면서 순익이 나빠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인 은행 역시 무리한 대출이 불러올 채무불이행을 걱정해 깐깐한 수익성 심사로 리스크를 줄인 측면도 있다. 이는 안전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순익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중앙은행 연반준비제도(FRB·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인은행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주류 대형 은행들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1등 은행 JP모건체이스는 2분기 EPS가 4.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1%나 상회했다. 대형 은행들의 경우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중소형 은행들에서 빠져나간 예금이 몰렸고 JP모건체이스의 경우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 효과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좋았다.
다만 한인은행들과 같이 사이즈가 작은 은행들은 주류 대형 은행들처럼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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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