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 최초 MVP 디아스 전반기 타율 0.277 첫 올스타
▶ 베네수엘라 출신 3 3세 포수 8회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포
“내가 성취한 것들이 자랑스러워” 오타니는 1타수 무안타 1볼넷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로키스의 디아스가 8회초 역전 결승 2점포를 날리고 있다. [로이터]
‘별들의 잔치’에 처음 초대를 받은 콜로라도 포수 엘리아스 디아스(33)가 통쾌한 한 방을 날려 최고의 별로 빛났다. 내셔널리그에 11년 만의 승리를 안기는 결승포를 터뜨리면서 콜로라도 구단 사상 최초로 올스타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았다.
내셔널리그 올스타는 12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펼쳐진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8회초에 터진 디아스의 역전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2012년(8-0 승) 이후 9번을 내리 졌던 내셔널리그 올스타의 11년 만의 승리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올스타전 역대 전적은 47승 2무 44패로 아메리칸리그의 우위다.
이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MVP’가 나왔다. 경기 시작 후 더그아웃에서 축제를 즐기던 디아스는 내셔널리그가 1-2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2루에 대타로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 펠릭스 바우티스타(볼티모어)에게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스트라이크 존 밑으로 들어오는 4구째 낮은 시속 160㎞ 광속구를 골라냈다. 그러고 나서 5구째 139.9㎞ 스플리터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들어오자 힘껏 방망이를 돌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포를 터뜨렸다.
디아스의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은 내셔널리그는 조시 헤이더(샌디에이고)가 8회말을 실점 없이 막고 홀드를 챙겼고, 9회말에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필라델피아)이 2사 1·2루 위기를 넘기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7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카빌로 도벌(샌프란시스코)은 승리 투수가 됐다.
내셔널리그의 1점차 승리로 끝나면서 스포트라이트는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이번에 처음 올스타전 무대를 밟아 대타 결승 홈런을 친 디아스에게 쏟아졌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그는 2008년 피츠버그에 입단했지만 2015년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줄곧 백업 포수로 뛰었다. 2019시즌 후 피츠버그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후 2020시즌에 현재 소속팀인 콜로라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낸 디아스는 2021년 빅리그에서 개인 최다인 18홈런을 쳐 팀 내 입지를 다졌고, 2년 연속 100경기 이상 소화했다. 올해는 전반기 타율 0.277에 9홈런 45타점으로 데뷔 이래 최고 활약을 펼쳐 올스타에도 뽑혔다. 쟁쟁한 스타들 사이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려 가장 빛나는 별로 우뚝 서기까지 했다. 디아스는 올스타전 종료 후 “나와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과 성취한 일들이 자랑스럽다”며 “올스타전 출전 자체도 놀라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메리칸리그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슈퍼스타’ 오타니는 1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에 그쳤다. 투수로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손가락 물집 문제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