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 히터이면서도 삼진 적어” 평가
▶ MLB 닷컴 “헤라클레스 아들” 소개
한국프로야구 통산 328홈런을 때린 심정수의 둘째 아들 심종현(21·케빈 심)이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지명됐다.
애리조나 구단은 11일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2일 차 지명에서 심종현을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뽑았다. 미국에서 7세 때 야구를 시작한 오른손 타자 심종현은 2020년에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1년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에 진학했다.
2학년인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그는 올해 미국 대학리그(NCAA) 38경기에서 타율 0.298에 13홈런 40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출루율(0.401)과 장타율(0.624)을 합한 OPS는 1.025에 달한다. 수비는 1루수와 3루수, 우익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신체 조건은 키 188㎝, 몸무게 95㎏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심종현에 대해 “두 차례 대학 시즌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여름 리그에서는 나무 방망이로 홈런을 5개 쳤고, 파워히터인데도 삼진이 적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 최저 20(평균 50)으로 평가하는 ‘20-80 스케일’에서 심종현의 타격(45), 파워(50), 주루(40), 송구(50) 등을 묶어 종합 40으로 점수를 매겼다. 심종원의 계약금은 42만 달러(약 5억4,323만 원) 정도다.
아울러 심종현의 독특한 이력도 소개했다. MLB닷컴은 “심종현의 아버지는 한국프로야구에서 15년 동안 30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졌던 심정수”라며 “심종현도 대학에서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심정수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OB(두산), 현대, 삼성에 몸담았던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슬러거 중 한 명이다. 통산 성적은 1,450경기 출전에 타율 0.287 328홈런 1,029타점 859득점이다. 통산 홈런은 최다 10위, 삼성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벌였던 2003년에 기록한 53홈런은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공동 3위다.
심정수는 은퇴 직후인 2009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 정착해 야구 선수 꿈을 키운 세 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장남인 심종원(제이크 심)은 2020년에 열린 2021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지명받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막내인 에릭 심도 야구를 한다.
심종현은 구단을 통해 “최고의 선수였던 아버지와 쉬지 않고 훈련했다”며 “내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은 아버지와 훈련이 바탕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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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