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청(NWS) 기후예측소(CPC)에 따르면, 올 하반기 하와이 기후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평년 이상의 기온과 평년 이하의 강수량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가뭄과 산불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허리케인 발생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엘니뇨로 인해 무역풍이 약화되고, 태평양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앙태평양허리케인센터(CPHC)는 올해 중북부 태평양 허리케인 개수를 최대 7개로 예측했다.
국립기상청(NWS) 기후예측소(CPC)에 따르면 올해 중간 규모 엘니뇨 발생 가능성은 84%, 대규모 엘니뇨 발생 가능성은 56%이다.
엘니뇨는 태평양 수온이 높은 상태로 수 개월 유지되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하와이는 무역풍 감소와 후덥지근한 날씨, 열대성 저기압 증가, 해수 온도 상승, 해수면 상승, 파고 상승 등의 기후현상을 경험한다.
하와이 주립대 파오신 추 교수는 엘니뇨가 하와이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겨울 가뭄이라고 언급했다.
하와이 기후는 겨울에 비가 많이 오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엘니뇨로 인해 강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추 교수는 겨울에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면, 일년 내내 건조한 기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기상청(NWS) 케빈 코다마 박사는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여름에 많은 비를 내리게 하지만, 올해 하와이의 여름 강수량이 적었던 것처럼 예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로 인해 건기가 끝날 무렵에는 가뭄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코다마 박사는 마우이와 빅아일랜드에서 가뭄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해당 섬에는 식수를 빗물에 의존하는 농장이나 교외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하와이 주립대에 따르면, 빗물에 의존하는 주민들은 푸나나 카우, 하마쿠아 등에 거주하고 있고, 그 수는 약 3만에서 6만 명에 이른다.
하와이 가뭄 모니터(HDM)는 이미 주내 40% 이상이 건조 혹은 가뭄을 겪고 있다고 표시하고 있다.
마우이 울루팔라쿠아 농장 제임스 고메스 운영국장은 녹지가 말라가는 것이 보인다고 현황을 전하며,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주 전역의 목장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메스 국장은 울루팔라쿠아 농장 내 가축 수를 절반으로 줄여, 가뭄으로 인한 녹지 감소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축 감소로 줄어든 사업 이윤은 식당과 소매상점, 관광 등 다른 사업으로 보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와이 열대과일 농장 HTFG의 켄 러브 이사는 농장 부지 중 약 절반만이 관개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강수량 감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러브 이사에 따르면, 많은 농장들이 가뭄 및 폭우에 대처하기 위해 맞춤 작물을 찾고 있다.
예를 들면, 가뭄에 대비해 건조한 환경에 강한 무화과와 석류를 재배하거나, 폭풍에 대비해 습한 환경에 강한 두리안과 머랭, 리치를 심는 식이다.
올 상반기는 다행히도 강우량이 평년보다 높았다.
작년 겨울 문제가 되었던 가뭄은 올해 2월 중에 모두 해갈되었고, 4월까지 대부분의 지역은 평균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국립기상청 코다마 박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내린 많은 비 덕분에 산불 위험 기간은 예년같은 7월이 아닌 8월 초로 다소 늦게 시작될 전망이다.
빅아일랜드 하와이 소방서 다윈 오키나카 부서장은 190번 국도를 따라 현재 많은 식생이 자라고 있다고 짚으며, 가뭄이 들어 해당 지역 식물들이 모두 마르게되면, 산불 발생 시 불길이 번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가리켰다.
주내 산불 규모는 미 본토와 비교할 때 작은 편이지만, 전체 면적 대비 손실 면적을 백분위로 비교하면, 본토보다 손실되는 크기가 더욱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 동안 하와이 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이 발생한 곳은 빅아일랜드로, 2022년 1만7,000에이커, 2021년 4만 에이커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