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의 경기에서 9이닝 99구 9K 완벽투
▶ 2012년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후 11년 만의 대기록,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는 4번째이자 24년 만에
양키스의 도밍고 헤르만이 MLB 역대 24번째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후 동료들과 축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우완투수 도밍고 헤르만(31ㆍ뉴욕 양키스)이 메이저리그에서 11년 만에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양키스는 28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11-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헤르만의 '원맨쇼'였다. 헤르만은 9이닝 동안 27명의 타자를 맞아 99개의 공을 던지면서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99구 중 스트라이크만 72개에 달했다. 헤르만이 호투하는 동안 양키스 타선도 오클랜드 마운드를 두들겨 11점을 지원했다.
동료들의 도움도 받았다. 5회 1사 후 상대 세스 브라운이 우익선상 강습 타구를 쳤지만, 1루수 앤서니 리조가 몸을 날려 막았다. 이후 리조는 1루 커버에 들어간 헤르만에게 토스하면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리조는 특히 8회말 2사 후 3루 땅볼 때 3루수의 불안한 송구를 잘 잡아내며 대기록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8회까지 93구를 던진 헤르만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알레드미스 디아즈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헤르만은 셰이 랭겔리어스와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각각 공 하나씩만 던져 범타 처리한 뒤 마운드로 뛰어나온 동료들과 얼싸안고 대기록 작성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헤르만은 역대 24번째 퍼펙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2년 8월 16일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이후 무려 11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양키스 소속으로는 돈 라센(1956년), 데이비드 웰스(1998년), 데이비드 콘(1999년)에 이어 24년 만이자, 4번째 퍼펙트게임이다. 아울러 도미니카공화국 국적 선수로는 최초다.
지난 2017년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헤르만은 ‘특급 투수’라고 말하긴 어렵다. 2019년 18승 4패에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이후 2021년 4승 5패(4.58), 2022년 2승 5패(3.61)에 그쳤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2020시즌 직전엔 가정 폭력 문제까지 얽혀 63경기 출전 정지를 당하면서 한 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올 시즌도 이날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의 평범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특히 불과 한 달 전인 5월 17일 토론토 전에선 '3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던 도중, 송진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 적발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기도 했다.
징계 복귀 후 3경기에선 6이닝 이상 소화하며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17일 보스턴전에서 2이닝 7실점, 23일 시애틀전에서는 3.1이닝 8실점으로 또다시 흔들렸다. 하지만 이날 최하위 오클랜드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울러 개인 통산 500탈삼진(507개) 기록도 함께 세웠다.
한편 1936년 출범한 일본프로야구에선 지난해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까지 총 16명이 대기록을 달성했고, 1982년 닻을 올린 KBO리그에선 40년이 넘도록 첫 번째 주인공이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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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