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미국은 5월 마지막 월요일에 국가 제일인 메모리얼 데이로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제복 입은 사람들에게 깍듯한 예우를 갖추었다. 대한민국에서도 6월6일 현충일, 6월25일 전쟁발발 기념일 등, 보훈의 달로 국가적 행사를 거행하였으며, 서울 어린이집의 원아들이 국립 현충원 유공자 묘지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든 국화꽃을 헌화한 사진이 보도되었다.
올해는 6.25 전쟁 발발 73주년, 휴전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늦은 감은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1961년 군사원호청(차관급)에서 출발하여 2023년 6월6일 현충일에 국가 보훈부(장관급)를 승격시키고 순국선열에 대하여 각별한 예우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에 박수를 보낸다.
세계 전쟁사에서 3년1개월2일간 벌어진 6.25전쟁의 실상이 세계 최대의 사상자가 났던 기록이라니 얼마나 처참했던가. 국방부에 의하면, 유엔군으로 의료지원 및 시설 파견국 5개국을 비롯하여, 16개국 참전 병사들은 미국 178만9,000, 영국 5,600, 호주 8,407, 네덜란드5,322, 캐나다 2만5,687, 뉴질랜드 3,794, 태국 6,326, 그리스 4,992, 남아공 826, 벨기에 7,420, 필리핀 7,420, 터키 1만4,936, 룩셈부르크 83, 콜롬비아 5,100, 이디오피아 3,518, 프랑스 3,421 등의 연인원 약 194만여 명이 참전했다고 한다.
또한 미 국방성의 기록에 의하면 178만 9,000명 참전병사 중 전사자 5만4,200, 부상자 10만3,000, 행방불명자 8,200, 포로 7,000명이며, 이 중 3,450명만 살아 돌아왔다고 한다. 아직도 12만 1,879명의 전사자 유해가 북한지역에 남아 있거나 찾지 못하고 있다니 참으로 비통하고 애석한 일이다.
우리 조국은 유엔의 자유 우방국가들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지구촌 어디에 붙어 있는 지도 모르는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피 흘린 댓가로 생존할 수 있었다. 휴전 70년이 된 지금 대한민국은 피로 얼룩진 과거의 땅이 아니라 세계 7위 경제대국과 문화 선진국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가고 있다. 만일 유엔군의 참전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공산화로 물들었을 것이다.
북한은 지금 세계 최대 독재 김씨 왕조 정권하에 인권은 사라지고, 자유는 박탈당하고, 수백 만 명이 기아로 죽거나 살겠다고 중국으로 월경하다가 총에 맞아 죽어가는 데도 한미일을 위협하며 70여 차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만 해대고 있다.
한반도는 6.25 전쟁후 70여 년동안 휴전상태이고 언제 개전할 지 모르는 일촉즉발 상태에 놓여 있는 21세기 가장 위험한 화약고나 다름없다.
가끔 4인조 흑인가수가 부르는 “Rivers of Babylon(바빌론 강가에서)”을 듣곤 한다. 원래 이 노래는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에 나라에 빼앗기고 포로가 되어 바빌론 강가에서 잃어버린 고국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망향객의 서글픈 곡이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한민국은 북한에 비해 월등한 비대칭 전략과 한미일 핵기반 동맹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북방의 어떠한 세력도 넘보지 못하도록 철저하고 강력한 자주 국방력만이 전쟁을 예방하고 그 길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6.25 전쟁은 잊혀져 가고 국내외에서 북한 정권을 찬양 고무하며 감상주의에 빠진 세력과 동거하고 있으니 위험천만한 일이 아닌가.
역사는 과학이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 한민족 5,000년 역사에 약 1,000여 외세침공때마다 의분강개 하여 일어났던 선열들의 순국 희생정신과 6.25 유엔참전국가와 그 희생자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며 애국애족의 정신을 함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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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전 성결대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