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경전철이 오랜 공사지연 및 초과비용 논란을 딛고 일부 구간을 정식으로 개통한다. 2012년 기공식 거행 후 12년 만이다.
출발역인 쿠알라카이(이스트카폴레이)를 시작으로 케오네아에(UH웨스트오아후), 호노울리울리(호노필리), 오아에아에(웨스트 로크), 포우할라(와이파후 버스환승센터), 할라울라니(리워드커뮤니티칼리지), 와이아와(펄 하일랜드), 칼라우아오(펄 릿지), 할라와(알로하 경기장)까지 총 9개 역이다.
노선 총 거리는 11마일로, 종점까지의 운행 시간은 22분이다.
부분개통이 이루어지기까지 약 20년에 가까운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었다.
이 기간 호놀룰루 시장은 3번, 경전철 사업부(HART) 최고경영자는 6번 바뀌었고, 공사비 또한 총 예산 98억 달러의 상당 부분이 소진되었다.
시 교통국 로저 모튼 국장은, 경전철 사업에 엄청난 시간과 자원을 사용했지만, 결국 대중교통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호놀룰루 경전철 사업은 2004년 말 무피 하네만 전 시장 당선과 함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다.
2005년 주 의회는 고용량 운송 체계 구축을 위해 오아후 섬의 일반소비세 증액을 승인했고, 2008년에는 오아후 주민 대다수가 경전철 사업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당시 경전철 사업 비용은 43억 달러로 추산되었다.
2010년 무피 하네만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전철 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를 당시 주지사였던 린다 링글 행정부에 제출할 준비가 끝났다고 알렸다.
시 정부는 이스트카폴레이와 알라모아나 센터를 각각 출발역 및 종착역으로 설정하고, 노선 및 역사, 초기 개통구간에 대해 논의를 이어 갔다.
2008년에 나온 초기 기획안 중 하나는, 2013년부터 웨스트 로크와 와이파우를 먼저 연결한 다음, 1년 후 이스트카폴레이와 펄 하일랜드 방향으로 노선을 확장하는 방식이었다.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초기단계에서부터 어반 호놀룰루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개통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큰 규모의 차량 중간기지를 건설하기에는 호놀룰루 중심부는 적합하지 않다는 반대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현재 차량 중간기지는 리워드커뮤니티칼리지 근처 부지에 43에이커 규모로 마련되어 있다.
2010년 무피 하네만 전 시장 행정부의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초기 개통 구간은 웨스트 로크와 와이파후, 리워드대학 등 3개 역으로 운영 시간은 토요일과 일요일 정오였다.
또한 다음 단계는 이스트카폴레이와 펄 하일랜드, 알로하 경기장, 미들 스트릿, 알라모나아의 5개 역이였다.
2011년 피터 칼라일 전 시장은 이스트카폴레이 역 근처에 건설 중이던 구세군 크록센터 옆 대로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에게 호놀룰루 시 정부의 고용량 대중교통 개발기획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주민 일각에서는, 경전철 건설에는 찬성하면서도, 아직 미개발지였던 이스트카폴레이 역 주변으로 노선을 잡으면 수요가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근처의 UH웨스트오아후 역과 호오폴리 역 주변에는 약 2,500가구의 주택을 필두로 개발이 이루어졌다.
지역 개발이 현실화되며, 이용 수요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지만, 정작 경전철 개통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시 정부의 경전철 사업은 또 다른 비판에 직면했다.
시 정부는 2017년 이스트카폴레이와 알로하 경기장 부분 개통, 2019년 알라모아나센터 종착역 기획을 발표하며, 총 21개 역사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2021년 시범 운행 중 전동차 바퀴와 선로 교차로의 철차 규격이 상이하다는 결함이 발견되었고, 이후 추가로 역사 기둥의 균열이 발견되며 공사가 더욱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 정부는 결국 26억 달러의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전체 노선을 약 2마일 잘라냈고, 역사도 2개 감축을 결정했다.
현재 단계에서 경전철 종점은 카카아코의 시빅센터이며, 워드 빌리지 및 알라모아나센터 역은 추후 다시 논의될 구간으로 남겨진 상태이다.
출발역인 이스트카폴레이 역 부근이 많이 개발되었지만, 수요에 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부분개통 노선의 종착역인 알로하 경기장도 재개발 완료 예상 기한인 2028년까지는 많은 유동인구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경전철을 지지자들은 대중교통 및 역세권 혜택은 미래 세대가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 정부는 경전철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버스와의 연계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스타어드버타이저의 보도에 따르면, 많은 버스 노선이 부분개통되는 9개 역사를 지나도록 재구성되었다.
아울러,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간대나 정오시간대에 버스 배차간격을 10분으로 맞추고, 환승센터에서 역사까지 직행버스를 두어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테면, 카폴레이 환승센터와 이스트카폴레이 역 및 UH웨스트오아후 역 사이에는 특정 시간 대에 직행버스가 운행되는 식이다.
부분개통되는 9개 역사 중 호오필리 역과 리워드대학 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역사는 모두 버스 정류장이 설치되어 있다.
UH웨스트오아후와 웨스트 로크, 알로하 경기장 역은 다수의 버스 노선을 수용할 수 있는 멀티베이 버스정류장(multibay bus hubs)이 자리하고 있다.
9개 역 중 7개 역에는 핸디밴 및 공유차량 승하차 구간도 마련되어 있다.
전술한 7개 역 중 5곳에는 총 1,275대 분량의 주차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3곳은 304-590대, 2곳은 각각 20대 분량이다.
시 정부 교통국 트래비스 오타 대변인은 부분개통 1년 뒤면, 매일 약 8,000-1만의 승객 수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전철 사업부는 카카아코 시빅센터 종착역이 완성되면, 출발점과 종착역을 오가는 주중 승객 수는 일일 8만4,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