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스만 기자회견
▶ 코칭스태프 대동 아시안컵 강조 “이미 요르단에 인력 파견 바레인 경기도 보고 있다…9월 A매치서 결과 가져오겠다”
전술 질문엔 두루뭉술 답변만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부임 후 가진 4차례의 평가전을 복기하고 한국 축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부임 후 4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애초 내세웠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명확한 목표 설정과 다르게 전술 방향성에 대해서는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놓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목표는 변함없이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타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아시안컵 조별리그 상대를 분석하기 위해) 이미 요르단에 인력을 파견했고 바레인 경기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A매치 후에 열렸다. 올해 3월과 6월에 열린 4차례의 평가전에서 무승(2무 2패)을 기록하자 결과에 대한 해명과 향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전술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베르너 로이타르트 피지컬 코치, 마이클 킴 코치 등 클린스만 사단이 동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는 첫 외국인 감독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지난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력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웠다. 피드백을 받으면서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중이다. 다가올 9월 A매치에서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아직은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대표팀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놨다. 그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고 전방에서 상대를 압박하길 원한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담이 엄청나게 따른다. 많은 부분을 준비해야 하기에 코치진과 계속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고, 어떤 합을 맞출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포메이션은 4-3-3이 될 수도 있고, 4-2-3-1도 될 수 있다. 풀백이 부상으로 빠지면 3백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취재진을 향해 “어떤 축구를 원하느냐”고 되물은 뒤 “축구 스타일은 선수 조합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지에 따라 축구 색깔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경기에 대한 복기도 있었다. 그는 “문전에서의 결정력을 더 높여야 한다. 수비적으로도 엘살바도르전과 같이 종료 3분 전에 실점하는 장면은 다시는 나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선수들은 투톱으로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다. 교차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그래도 선수들 모두가 배우겠다는 자세가 있다. 나도 선수들을 최고로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 축구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많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활약 중이고, 앞으로 프랑스 명문 구단(파리 생제르맹)과 독일 명문 구단(바이에른 뮌헨)에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강인(마요르카)과 김민재(나폴리)의 이적설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15~20년 사이 한국 축구가 빠르게 발전한 것에 대해 다 같이 자랑스러워해도 된다”면서도 “지속적인 발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아시안컵까지 강한 팀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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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