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 후 2021년 음성녹음서 드러나…국방부 기밀문서 논의”
▶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2명 잇따라 사임

A photo published by the U.S. Justice Department in their charging document against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shows a box of documents, including one classified document, spilled onto the floor in a storeroom at Trump’s Mar-a-Lago club in Florida in early 2021 as seen embedded in the document released by the Justice Department in Washington, U.S. June 9, 2023. The Justice Department said they redacted the image, which they said was taken by Trump’s fellow defendant and employee Walt Nauta, to obscure secret information that was visible in the image. U.S. Justice Department/Handout via Reuters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자택에서 보관해온 문건들이 기밀문서라는 점을 비공개 대화에서 인정했었다고 미국 CNN 방송이 9일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음성녹음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그가 "대통령으로서 나는 기밀을 해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못 한다"고 말한 내용이 녹취록에 담겼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음성녹음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이란 공격에 관한 미 국방부 기밀문서를 놓고 회의한 내용이 들어있다.
당시 회의에는 트럼프 정부 때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메도스의 자서전 작업을 하던 2명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마르고 마틴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했던 보좌관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의에서 "비밀, 이것은 비밀정보다. 이것을 봐라"며 "군이 이것을 만든 뒤 나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을 거론하며 "그는 내가 이란을 공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놀랍지 않냐?"고 했다.
이 음성녹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보관해온 문서들이 여전히 기밀문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CNN은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자택에서 보관해온 모든 문서는 기밀이 해제됐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지난주 CNN은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이끄는 연방 검찰이 이 음성녹음 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장에도 '기밀을 해제하지 않았다'는 음성녹음 내용이 포함됐다.
미 검찰은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기소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사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던 짐 트러스티와 존 로우리는 이날 사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토드 블란체가 새 변호인으로 활동한다며 "며칠 내 추가로 변호사들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