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아시아계 ‘정치 파이’ 못 챙긴다

2023-06-09 (금) 01:00:41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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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세 번째·증가율 1위

▶ 선출직 도전은 최저 수준, 유권자 참여 부족 ‘문제’

LA 아시아계 ‘정치 파이’ 못 챙긴다

아시아계는 LA에서 세 번째로 큰 인종그룹으로 부상했지만 유권자 참여 부족 등으로 정치력 신장에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인타운 투표소의 모습. [박상혁 기자]

세 번째로 큰 인구를 가진 인종 그룹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커뮤니티 규모 성장에 비해 정치인과 선거에 나서는 후보의 부족과 유권자 참여 저조 등으로 정치력 신장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나탈리 마수오카 UCLA 정치학과 교수와 네이선 챈 로욜라 마운틴대 정치학과 교수가 최근 발표한 ‘LA시 선거에서 아시안, 라티노, 흑인, 백인 유권자-인종 다양성과 대표성’이라는 제목의 공동연구 보고서의 내용이라고 8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간 LA 인구가 2.8% 증가한 가운데 아시아계 인구는 8.2%나 증가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인종 그룹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20년 LA 아시안 인구는 전체의 11.8%를 차지, 46.9%의 라티노, 28.9%의 백인에 이어 LA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인종 그룹으로 조사됐다. 4위는 흑인으로 8.3%였다.


그러나 이같은 규모의 성장과는 걸맞지 않게 아시아계의 선출직 공직 도전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LA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총 193명인데 그 중 13명(7%)만이 아시아계로 집계됐다.

아시아계는 현직 공직자도 전반적으로 부족한 수준인데 현재 인구수가 아시아계 보다 적은 흑인 커뮤니티의 경우 LA 시의원은 3명으로 아시아계보다 많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또 아시안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또 하나의 큰 문제는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LA의 아시아계 유권자 등록률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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