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딸을 키우는 43세 싱글 엄마, K가 있습니다. K는 10여년 전에 동성연애인임을 밝히는 남편과 이혼 후 여러 복잡한 이유로 인해 한 남자와 바람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남자는 K를 향해 연정의 마음을 보내지만 K는 더이상 죄책감으로 인해 관계를 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일주일에 60시간 넘게 일을 하고 그나마 일을 하면서 기쁨을 얻죠. 그녀는 친구도 없고 사교 생활을 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고 그럴 마음마저도 사치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녀는 몇 년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나 그마저 처방대로 먹지 않기가 일쑤입니다.
이런 그녀는 그나마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약속도 없이 상담사를 찾아와 자살에 대한 의미가 담긴 듯한 언급을 하며 그동안 도와준 상담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나가는 길에 차안에 권총이 있다는 언급과 함께….
이 이야기는 제가 가르치는 위기상담(Crisis Counseling) 과제물 중의 한 케이스입니다. 이 케이스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이 43세 여인에 대한 위기 상담안을 적어내게 됩니다. 다수의 학생들은 이 여인이 백인이려니 생각하며 13세 아이가 이 여인에게 삶의 살아가는 이유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만약 이 여인이 흑인이라면 어떨까요? 동양인이면 어떨까요? 이민자라면요? 한국인이라면 어떨까요? 13세 아이와 이 여인의 관계는 어떨까요? 짐작하시듯이 이 여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정보들이 더 필요하겠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위에 이 케이스에 나오는 싱글 부모는 없으십니까? 혹시 심각성의 차이는 있을지 언정 당신이 이 케이스에 나오는 사람은 아닙니까?
2019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홀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인구가 23%로 세계에세 가장 높은 국가로 입니다. (Pew Research Center, 2019). 남성의 경우 단지 2%만이 홀부모로 살아갑니다. 아시안의 경우 결혼한 부모 9% 대비 홀부모나 동거하는 커플을 합치면 3%이라고 합니다. 열명 중 세명의 홀 엄마들은 극빈자에 속하며 70% 이상이 직장을 갖고 있습니다.
파트너 없이 아이를 기르는 홀 어머니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무려 66%에 해당합니다. 이 자료는 미국에서 한 조사인데 동양인들, 특히 한인 사회에서는 어떨까요? K를 향한 사회적인 시선이나 경제적, 성별적인 영향은 물론 이제 13세 된 딸아이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13세인 딸아이는 소위 말하는 젠지(Gen Z, Generation Z)로 1997년부터 2012년까지의 세대를 말합니다(11세부터 26세). 이전 세대를 밀레니아(Millenials, 1981-1996, 27-42세), 그 이전을 젠엑스(Gen X, Generation X, 1965-1980), 그 전을 부머스 (Boomers, 1955-1964, 59-68)라고 합니다.
이 한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 15년은 미국의 기준으로 각 나라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국은 한 세대를 30년을 잡아 “세”는 한 사람의 한평생을 뜻하고 “대”는 대신하여 잇는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태어나 아이를 다시 생산할 수 있는 나이를 대략 30으로 보았다는데서 기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흔히 하는 “세대 차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K는 젠엑스로 두 세대의 차이가 나는 젠지인 딸 아이를 교육해야 하는 것이죠. 한국 세대 기준으로 하더라도 한세대 차이는 나는 셈이구요. 그러니 당연히 세대에 대한 이해를 하지 않고서는 자녀 양육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젠지 세대는 그 전세대와는 달리 핸드폰과 같은 전자 기기들을 가까이 하고 자란 세대입니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디지털 문화의 영향으로 2022년 발표된 스탠포드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젠지들은 타인에 대한 각별한 배려의 마음을 갖고 있으며, 다문화를 지향하며, 사회적일 뿐만아니라 공조를 추구하며 지구 온난화 현상과 같은 일들에 대한 실천적이고 실제적인 일들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유연성을 중요시하며 확실성 (authenticity)을 추구하며 틀에 박히거나 고지식한 계급조직을 멀리합니다. 사회문제 중 인종이나 성별문제에 더 민감하기도 하지요.
특히 48%의 포스트 밀레니아들이 소수 민족인 것을 고려하면(퓨 리서치 2018) 젠지들의 인종적 다양성및 그들의 성향을 읽기는 사회적인 숙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감정적으로는 지연되는 것에 대한 인내함이 적고 결정을 내리는데 힘이 들어하며 트라우마를 더 많이 경험한 세대입니다. 그리고 좀 더 바운더리를 시험해 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소수민족 싱글 부모로 젠지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부담은 그 다른 어느때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에 K의 경우에서 봤듯이 홀부모가 된 계기나 가정적 배경 그리고 성장기에서 겪었던 크고 작은 상처들을 감안한다면 싱글부모의 정신 건강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시급한 때라고 봅니다.
이에 부합하는 작은 방안으로 젠지를 키우는 싱글 부모를 위한 세미나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본 세미나는 싱글 부모가 아니라도 양부모 가정, 선생님, 교회 관계자등 젠지를 대하는 많은 분들에게 바람직한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문의 (703)76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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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 테일러 / 상담학 박사,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