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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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행위를 하지 말라

2023-05-24 (수) 고인선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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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중학교에 다닐 때 가끔 장학사가 다녀가셨다. 그러면 학교 분위기가 변한다. 청소며 수업이며 모든 것이 평상시와 다르며 선생님들의 태도도 변하고 학생들도 정신 바짝 차리게 된다.

그때 전교생을 강당에 모아놓고 장학사가 한 말의 주제가 ‘보상행위를 하지 말라’였다. 지금도 60여년 전 그 말이 잊히지 않는 것은 유머스럽게 묘사해서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장학사는 예화로 말하기를 교장선생님이 가정에서 사모님과 사소한 일을 가지고 다투고 화난 상태로 출근해서 직원회의에서 여러 선생님들에게 화풀이를 하면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화풀이를 하며 학생들은 집에 가서 가정부에게 화풀이하고 가정부는 죄 없는 강아지에게 화풀이를 하기 때문에 강아지는 죄 없는 닭에게 화풀이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윗사람들은 더욱 신경을 써야하며 중간 해당자는 화를 전하지 말아야한다고 하였다. 이 장학사의 교훈이 잊히지 않는다. 나 역시 과거를 더듬어보면 화를 내지 말았어야 함에도 때로는 어머니에게 투정도 하고 화를 내는 보상행위를 한 것을 후회하고 반성도 하게 된다.

지금은 웬만해서 화를 내지 않는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분명 잘 했는데도 욕먹는 경우도 있다. 그 때마다 얼른 “예수님이었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며 화를 내지 않는다. 예수님은 세상 죄를 모두 지고 가신 분이기 때문이다.

<고인선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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