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무너진 아스널 하위권 노팅엄에 0-1패
▶ 맨시티에 우승 내줘
맨시티가 EPL 3연패가 확정된 후 일카이 귄도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스스로 무너진 아스널 덕분에 조기 우승 확정과 함께 ‘트레블’ 달성의 첫 단추를 끼웠다.
맨시티는 20일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아스널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2022-2023 EPL 37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널이 0-1로 패하면서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이번 시즌 챔피언을 확정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종료까지 1경기를 남긴 아스널(승점 81)은 3경기나 남긴 맨시티(승점 85)의 승점을 따라갈 수 없게 됐고, 우승 트로피는 맨시티의 몫이 됐다.
이에 따라 맨시티는 1992-1993시즌 출발한 EPL 무대에서 통산 7번째 우승과 함께 3시즌 연속 우승(2020-2021, 2021-2022, 2022-2023시즌)의 기쁨을 맛봤다.
EPL 출범 이후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6-2007, 2007-2008, 2008-2009시즌)에 이어 맨시티가 역대 두 번째다. 특히 맨시티를 이끄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2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5차례(2017-2018, 2018-2019, 2020-2021, 2021-2022, 2022-2023시즌)나 EPL 우승을 이끌며 명장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또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은 EPL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 36골을 몰아쳐 해리 케인(토트넘·28골)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득점왕 자리를 예약하며 팀 우승에 일등 공신이 됐다. 여기에 ‘백전노장’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 역시 도움 16개로 도움왕 자리가 유력하다. 도움 공동 2위 부카요 사카(아스널),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이상 11개)와의 격차는 5개로 벌어져 있다.
이번 시즌 EPL은 시즌 막판까지 아스널의 선두 질주와 맨시티의 치열한 추격 양상으로 진행됐다.
3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로 올라선 아스널은 23라운드까지 1위를 지키다가 지난 2월 16일 맨시티와 순연됐던 12라운드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하면서 선두 자리를 잠시 내줬다.
하지만 맨시티가 아스널과 맞대결 승리 직후 노팅엄 포레스트와 24라운드에서 1-1로 비기는 사이 아스널이 애스턴 빌라를 4-2로 물리치며 선두를 되찾았다.
치열한 1위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스널이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아스널은 30~33라운드에서 무승(3무 1패)에 그치더니 4월 27일 맨시티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1-4로 완패하며 역전 우승의 빌미를 내줬다.
맨시티는 5월 4일 웨스트햄과 34라운드에서 3-0으로 대승하며 선두로 올라선 뒤 우승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아스널은 결국 36~37라운드에서 2연패를 당하며 맨시티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19년 만의 챔피언 자리 탈환에 실패했다.
EPL 역전 우승을 일궈낸 맨시티의 목표는 이제 트레블 달성이다.
맨시티는 2022-2023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도 올라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맨시티의 FA컵 결승전(현지시간 6월 3일)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현지시간 6월 10일) 상대는 인터 밀란(이탈리아)이다.
앞서 맨시티는 2018-2019시즌에 EPL, FA컵, 리그컵을 모두 휩쓸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다만 대회가 모두 잉글랜드 무대에서 벌어진 터라 ‘자국 내 트레블’로 기록됐다. 아직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는 맨시티는 이번에 진정한 의미의 트레블을 이뤄낼 좋은 기회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