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0일(한국시간) EPL 37라운드 브렌트포드전 이후 아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손흥민(31·토트넘)이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이 뽑은 올 시즌 최고의 골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기쁨 대신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와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치고 시즌 결산 시상식을 진행했다.
팬들이 뽑은 올 시즌 최고의 골은 손흥민이 수상했다. 손흥민은 지난 4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수비를 흔든 뒤 강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골은 손흥민의 EPL 100호골이기도 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무대에서 100골을 넣으며 새 역사를 만들었다. 당시 손흥민은 "솔직히 그 상황에서 슈팅할 생각이 없었는데 호이비에르가 뒤에서 '때리라고!' 소리쳤다. 그것을 듣고 편안하게 슈팅했고 차고 난 후에도 아름답게 잘 감겼다고 느꼈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7~2018, 2018~2019, 2019~2020시즌에 이어 이 상을 4번째로 받게 됐다. 또 5시즌 연속 토트넘 시즌 결산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손흥민은 팬들이 뽑은 '최고의 골'과 '올해의 선수'를 각각 3회씩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상을 받은 손흥민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케인이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섰지만 후반에 내리 3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슈팅 3회, 키패스 4회, 드리블 성공 2회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패스성공률은 94%에 달했다. 전반 11분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틱박스 안에서 왼발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 진출 이후 처음으로 유럽클럽 대항전에 나가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5위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나갈 수 있다. 올 시즌 FA컵 결승에는 우승을 확정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시티가 진출해 있어 6위까지 UEL 티켓을 받을 수 있다. 7위는 유로파리그 컨퍼런스리그(UECL)에 출전한다. 하지만 토트넘은 현재 승점 58점으로 8위에 처져있다.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담담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돌며 홈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팬이 토트넘 응원 머플러를 던져주자 조용히 집어 든 후 인사를 이어나갔다.
한편 팬들이 뽑은 '올 시즌 최고의 선수'는 해리 케인이 차지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리그 28골로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엘링 홀란드(36골)에 이어 EPL 득점 순위 2위에 올라있다. 토트넘은 "케인은 토트넘 올해의 선수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칭찬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