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이닝 5실점 마운드 부진했지만 결승 홈런 등 4안타로 승리 견인, 2루타 부족 사이클링 히트 놓쳐
▶ KBO리그 출신 선발 맞대결에선 켈리 4승 챙기며 루친스키에 완승
LA 에인절스 오타니가 볼티모어전에서 4회초에 결승 3점 홈런을 날렸다. [로이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선발 투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아쉽게 놓쳤지만 다섯 차례나 출루하며 또 하나의 진기록을 남겼다. 선발 투수가 타자로 다섯 번이나 살아나간 건 1964년 뉴욕 양키스의 멜 스토틀마이어 이후 59년 만이다.
오타니는 16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선발투수로 선발 출전했다. 투수로는 7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맞아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자로 결승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9-5로 승리하면서 오타니는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이날 ‘투수 오타니’는 아쉬웠지만 ‘타자 오타니’는 무시무시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오타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쳤다. 4-4로 맞선 4회 1사 1·2루에선 큼지막한 우월 결승 3점 홈런(비거리 139m)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오타니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5회 2사 후에 3루타를 날려 메이저리그 사상 첫 선발 투수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 기다렸던 2루타는 나오지 않았다. 7회에 2루수 땅볼로 아웃됐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안타를 쳤지만 2루까지 가지 못해 단타로 마무리됐다.
오타니는 2019년 6월 14일 탬파베이전에서 지명타자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적이 있다.
한편 한국프로야구 출신 메릴 켈리(애리조나)와 드루 루친스키(오클랜드)의 빅리그 선발 맞대결에서 켈리가 완승을 거뒀다. 켈리는 이날 오클랜드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쳐 팀의 5-2 승리에 발판을 놓고 4승(3패)을 따냈다. 반면 오클랜드 선발 루친스키는 3.2이닝 6피안타(2홈런) 5볼넷 5실점하고 4패째를 떠안았다.
켈리와 루친스키는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들이다. 켈리는 2015년 SK(현 SSG)에 입단해 2018년까지 4년간 활약하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다음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루친스키는 켈리가 미국으로 돌아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NC에서 4시즌 동안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고, 2020년엔 NC의 통합 우승 주역이었다. 2022시즌 후 오클랜드와 계약하며 빅리그로 돌아간 루친스키는 네 차례 등판에서 모두 패해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