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햄전서 EPL 단일 시즌, 시어러·콜 넘어 최다골
▶ 9경기서 13골 더 넣으면 1928년 딕시 딘의 기록 넘어서…특유의 몰아치기 이어지면 또 한번 축구계 뒤흔들 수도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리그 35호 골로 EPL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우며 팀의 3-0 승리를 도왔다. [로이터]
역시 '괴물'은 '괴물'이다.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시즌에 EPL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35번째 골을 터뜨려 앤드루 콜(1993~94시즌·40경기)과 '잉글랜드 전설' 앨런 시어러(1994~95시즌·42경기)의 34골을 넘어섰다. 특히 31경기(38경기 체제) 만의 경이적인 페이스로 42경기 체제 기록마저 허물며 명실상부 EPL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섰다. 이젠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63골) 기록마저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홀란은 3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후반 득점포를 가동, 팀의 3-0 승리를 도왔다. 홀란은 후반 5분 네이선 아케의 선제골 이후 20분 뒤 추가골을 쐈다. 잭 그릴리시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와 마주한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왼발 슛으로 2-0을 만들었다.
맨시티는 리그 9연승을 달리며 25승 4무 4패(승점 79)로 아스널(24승 6무 4패·승점 78)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1위에 복귀했다. 전날 아스널이 첼시를 3-1로 꺾고 선두에 올랐지만 하루 만에 맨시티가 선두를 탈환한 것. 앞으로 맨시티는 5경기, 아스널은 4경기가 남아 있어 우승 경쟁에선 맨시티가 조금 더 유리한 입장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홀란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선물했다. 시즌 말미 우승을 확정한 팀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 상대 팀 선수들이 도열해 박수를 보내는 이벤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놀랍다. 몇 경기를 일찍 교체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더 많은 득점을 했을 것"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제 축구팬들의 이목은 홀란의 다음 도전에 쏠려 있다. 우선 EPL 단일 시즌 40골 고지다. 이는 경기당 1.13골을 넣는 홀란에게 그리 어려운 도전도 아니다.
그다음은 시즌 공식전 최다골 기록 경신 여부다. 홀란은 올 시즌 EPL 35골을 비롯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골, 리그컵 1골, 유럽축구연맹(UEFA) 경기 12골 등 총 45경기 51골을 기록 중이다. EPL에서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 기록은 1927~28시즌 '에버턴 전설' 딕시 딘이 가진 63골(41경기)이다. 홀란과 12골 차이. 홀란은 정규리그 5경기와 FA컵 1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대 3경기 등 총 9경기가 남아 있다. 버거운 수치지만 특유의 몰아치기가 이어진다면 또 한 번 축구계를 뒤흔들지도 모른다.
유럽 5대 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2011~12시즌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가 FC바르셀로나 시절 이룬 73골(60경기)이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 팟캐스트에서 "홀란은 해리 케인과 같은 마무리 능력과 웨인 루니 같은 힘을 갖고 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 같기도 하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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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