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등 유럽파 경기 관람하며 소통의 시간 가져
▶ “친정팀 토트넘 최근 상황 안타까워…빨리 수습되길”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유럽 출장을 떠나 현지에서 뛰는 선수들을 점검하고 돌아온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최근 대표팀을 오가며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호소한 ‘간판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대화를 나누며 안정된 상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을 만나 “김민재와 만나 현재의 감정 등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김민재는 상당히 안정됐다”고 밝혔다.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A매치 2연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데뷔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14일 유럽으로 건너가 해외파 선수들을 지켜봤다.
손흥민(토트넘), 오현규(셀틱), 김민재(나폴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경기를 관전했고, 각 구단과 지도자와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3월 2연전에서 지친 모습을 보이고, 심리적으로도 어려움을 호소한 김민재와의 만남이 관심을 끌었다.
김민재는 3월 A매치 이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번복했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소셜미디어도 잠시 ‘언팔’하면서 불화설을 낳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방문한 19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김민재는 함께 경기를 보고 식사도 하며 대화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좋은 일은 아니지만, 여유를 갖고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김민재가 사는 곳 근처에서 함께 식사하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김민재는 상당히 안정됐고, 다음 대표팀 소집을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만난 게 김민재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최근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활약이 좋았는데, 계속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만났을 때 긍정적이었다. 대표팀 코치진이 와서 고마워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모두 긍정적이었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활약했던 팀인 토트넘을 ‘손흥민의 국가대표팀 감독’ 자격으로 방문한 것도 클린스만 감독에겐 각별했다.
특히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관중석을 지킨 15일 본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은 저의 팀이다. 제가 영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구단”이라며 “갔을 때 손흥민이 골을 넣어 기뻤으나 결과는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이 지난주 대패한 것에도 안타까움을 느낀다. 손흥민 개인으로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 구단의 상황이 있다 보니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최근에 감독대행마저 경질됐는데, 빨리 수습돼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해선 “좋은 활약을 보니 감독으로서 뿌듯하다”며 “더 큰 구단에서 영입 제안이 온다면 당연히 기쁘겠지만, 마요르카도 좋은 팀이다.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만큼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유럽뿐만 아니라 K리그,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계속 관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출장 중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만나고, UEFA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관련 일정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UEFA 자문위원 활동에 대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서 K리거를 점검하고, 다음 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조 추첨과 현장 답사를 위해 카타르에 다녀올 예정이다.
다음 A매치는 6월 페루,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