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는 듯하던 제38대 회장선거가 동포사회 여론에 힘입어 지난 3월 1일 찰스윤 회장이 가까스로 선거를 무효화하고, 문제가 된 회장후보 자격에 대한 선거세칙을 포함한 회칙을 전면 개정한 후, 그 개정된 회칙에 의해서 선거를 다시 치른다는 진강, 김광석 두 후보와 찰스 윤 회장 사이의 대 타협을 발표했다. 전화위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듯하여 동포사회가 한동안 기대에 들떠있었다.
그런데, 임기가 4월30일로 끝나는 찰스 윤 회장과 그간 구성인원이 뒤죽박죽 바뀐 이사회는 차일피일 시간을 끌다가 급기야 [뜬금없이 기존의 회장후보자격에 관한 소절만 삭제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을 결정하는 투표를 하기위해] 유명무실한 총회를 개최한다고 결정하고 공고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애초에 새시대에 맞는 회칙으로 개정해서 그 회칙에 따라 회장을 선출한다는 대 타협의 정신과 전혀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동포사회의 동의를 얻어낼 수 없는 행동이므로 연일 빗발치는 동포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총회개최 일시와 장소도 특정 교회의 예배시간이 끝나는 일요일 오후3시로 되어있어, 특정교회의 교인들을 동원해서 총회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꼼수를 엿보이게 하여, 뜻있는 동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매우 불길한 예감을 자아내고 있다. 특정교회는 교회차원에서 이런 불순한 모임을 당장 취소해야 한다.
그동안 존경의 대상이었던 인사들도 몇몇 가담하고 있어서 어떻게 이런 분들이 이런 옳지 않은 일에 가담하여 동포사회에 물의를 자아내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이분들에 대한 실망 또한 금할 길이 없다. 뉴욕한인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뉴욕한인회는 지금 진행하려는 총회를 즉시 멈춰야 한다. 그리고 동포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대로 강행한다면, 동포사회로부터 그 결과에 대한 동의를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철저히 외면당하게 될 것이다.
60여년이 된 뉴욕한인회가 동포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단체로 전락하느냐, 아니면 뉴욕한인회가 구시대의 옷을 벗어버리고 새시대의 옷으로 갈아입으라는, 다시 말해서 2년제 회장중심체제에서 영구적인 이사회중심체제로 가라는 시대적 요청을 받아들여 대 타협의 길로 가느냐 기로에 서있다.
동포사회는 회장이라는 상징적 우두머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머슴처럼 실질적 봉사를 제공하는 뉴욕한인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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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보험재정협회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