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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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 ‘야생의 세계로 뛰어 들어가라’

2023-04-24 (월)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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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줄이고 안전한 곳에 머무는 것은 하나님의 성향이 아니다. 하나님은 야생성으로 도전하는 것을 즐기신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한 거인 전사 골리앗을 쓰러뜨리려고 하나님은 주근깨투성이 양치기 소년을 보내셨다. 조약돌 몇 개와 물매만을 손에 쥐어서-. 대부분의 지휘관은 전쟁터에 나갈 때 최대한의 보병을 데려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3만 2,000명의 기드온 군대를 300명으로 줄이시고 심지어는 그 오합지졸들을 횃불과 물항아리 따위로 무장시키셨다. 하나님은 전투에서만 그런 위험을 감행하신 것이 아니다. 글을 겨우 깨우친 몇 명의 어부, 그리고 손가락질 하는 세리를 복음 전도자로 사용하셨다.” (존 엘드리지의 ‘Wild at Heart’) 중에서)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생애 맨 마지막으로 쓴 고전이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완성한 후 얼마 안 되어 이 세상을 떠났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통하여 헤밍웨이가 독자들에게 얘기하려고 했던 주제는 ‘우아한 야성을 회복하라’는 것이었다.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노인 어부 ‘산티아고’처럼 헤밍웨이도 쉬지 않고 야생의 삶을 즐기는 역동적 작가였다.
그는 주인공 산티아고의 입을 빌려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것이 아니란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단다(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헤밍웨이는 원래 야생과 모험을 즐기는 성품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는 얌전하고 조용했고 건강하지 못한 유년기를 보냈다. 평생 온갖 병을 지니고 살았다. 다섯 번의 뇌진탕, 우울증, 맹장염 수술, 황달, 고혈압, 이명장애, 신장병, 열상, 피부암 등으로 고생했다.

온갖 병에 시달리면서 헤밍웨이는 작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더욱 활기 찬 추진력을 가지고 모든 장애와 고난을 이겨나갔다. 야생의 역동성이 깃들어있는 그의 문학은 헤밍웨이를 진정한 야생의 사람으로 키워준 원동력이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은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위대한 것은 아니었다.
늘 반복되는 단조로운 삶을 벗어나 야생의 삶을 향한 도약이었음으로 위대했다. 출애굽을 감행하고 홍해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때 하나님이 홀연히 나타났다. 그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은 열방이 두려워 떠는 위대한 민족이 되었다. 당신이 누구인지 알려면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처럼 이제라도 야생의 세계로 뛰어 들어가라.

<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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