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시전형 장단점과 지원요령
▶ 연중 원서접수 4~6주면 합격여부 통보, 정시 불합격 대비한 안전망 마련 역할도
사례 1. 지금은 응급의로 일하는 P 의사는 10여년전 대학 입학시 여러 명문 대학에 입학허가서를 받고서도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라시에라 대학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후 로마린다 대학 의대를 거쳐 현재 응급의로 일하고 있다. 다른 명학대학에서도 좋은 오퍼를 받았지만 라시에라 대학의 수시전형제도를 활용해 막바지에 입학원서를 제출, 합격한 후 프리메드가 강한 이 학교의 시스템을 십분 활용해 결국은 자신이 원하던 의사의 꿈을 이뤘다.
사례 2. 현재 약사로 일하는 O 약사는 대학 입학을 앞두고 로컬의 유수 대학과 동부의 명문 대학에서 좋은 조건에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이 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지 고민했다. 결국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북가주의 PUC대학에 입학후 3학년때 남가주의 라시에라 대학에 편입과정을 거쳐 결국 로마린다 약대에 합격했다. 현재 타주의 한 연방기관의 약사로 일하고 있는데 당시의 선택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다.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보통 입학정원이 찰 때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일부 수시전형 대학들의 경우 우선순위 마감일(priority deadline)을 정해 놓기도 한다. 가급적이면 이 날짜 전에 원서를 접수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대학으로는 유니버시티 오브 미네소타, 럿거스 대학, 인디애나 대학, PUC, 라시에라 대학 등이 있다. 수시전형은 학생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기간을 길게 주는 편이다. 대학들은 보통 바로 입학 허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다른 지원자와 비교하기 위해 여러 입학사정 단계를 더 거치기도 한다. 때로는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재정보조, 장학금, 특별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마감일이 먼저 설정되기도 한다. 수시전형의 장단점과 요령을 살펴본다.
■장점
●일찍 통보를 받는다
지원한 대학으로부터 입학 통보를 10월 혹은 11월에 일찍 받는 것은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더는 일이다. 만약에 이것이 첫 번째 선택한 학교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미리 안전망을 하나 구축해 놓은 것은 스트레스를 크게 줄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찍 지원함으로써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에 입학사정 초기에 지원한다면 대학들은 학생이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학들은 먼저 지원한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게 마련이다.
●일찍 지원하면 장학금 지원이 유리하다
대부분의 수시전형 대학들은 먼저 지원한 학생 순서부터 장학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쓴다. 따라서 일찍 지원하면 할수록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지게 마련이다.
●일찍 지원하면 기숙사 선택의 여지도 많아진다
일찍 입학하가를 받은 학생은 5월 초에 이미 기숙사 선택에 있어서 우선권을 부여받는다. 이것이 빨리 지원서를 제출하게 하는 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단점
●웨이팅 게임
수시전형 제도에서는 지원서가 몇 주 정도 쌓였다가 한꺼번에 입학사정을 하는 경우가 있어 지원자들이 끈기를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어떤 급우들은 이미 입학을 허가 받았는데 본인이 아직 결정이 안 되어 있으면 좀 초조할 수도 있다.
●늦게 지원할 때 제한된 학비보조 및 장학금
만약에 학교에서 먼저 설정한 데드라인이 지난 후에 지원한다면 입학사정과 학비보조에 있어서도 더욱 경쟁이 심할 것이다. 수시전형이라고 하더라도 일단은 먼저 지원해 놓아야 각종 베니핏을 더욱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제한된 기숙사 시설
늦게 지원할 경우 기숙사 시설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만약에 늦게 입학허가를 받았는데 시설이 모자라면 아파트를 구한다거나 통학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시기별 지원요령
1. 가장 빨리 지원하는 시기(7~10월)
수시전형이라고 해도 먼저 입학원서를 접수하면 빨리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마음에 드는 학교가 있으면 바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대학에 따라 연중 원서를 받기도 하지만 원서접수 마감을 설정해 놓는 학교들도 있어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수시전형 대학도 대충 원서를 작성해서는 안 된다. 명문대와 마찬가지로 원서 및 필요 서류들을 정성을 들여 작성해야 한다.
2. 중간 시기(11~1월)
만약 11~1월 수시전형 대학에 원서를 접수할 경우 입시과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대부분은 이 시기에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에 입학 경쟁률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이때도 가능하면 빨리 원서를 접수해야 조속하게 응답을 들을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이 많은 원서들을 놓고 비교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원서작성이 필수다.
3. 마지막 시기(2~4월)
이 시기에 원서를 낼 경우 차분하고, 분명하게 또한 조심스럽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수시전형은 선착순으로 접수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서류가 늦게 접수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먹을 파이’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서둘러서 필요한 서류들을 잊어버리는 등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최선을 다한다.
무조건 빨리 수시전형 대학에 지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최근의 대학 입학시험 점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12학년 1학기 성적표를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원하는 것도 전략가운데 하나이다. 합격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서류가 갖춰지고 최고의 시험점수와 학업성적을 제출할 수 있을 때 지원하는 타이밍 작전이 중요하다.
■재정보조
경제위기 이후에 학자금 부담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취소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따라서 대학 진학을 위해 재정보조가 꼭 필요하다면 가능한 빨리 입학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찍 지원할 경우 합격 여부 통보도 빨리 받고 합격할 경우 장학금 등 다양한 재정보조를 신청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대학들은 먼저 지원해서 합격한 학생들에게 당연히 먼저 우선권을 준다. 따라서 재정보조 또한 일찍 절차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보다 늦게 신청할 경우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수시전형이란>
대부분의 대학들이 4월 초가 되면 신입생 합격자 발표를 끝낸다. 이제는 대학을 정해서 가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정시지원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수시전형 제도를 채택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선택권이 남아 있다.
한국에 비해 매우 유연한 미국대학의 입시 사정제도가 바로 수시전형 제도이다. 물론 한국의 대학들도 이젠 수시전형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미국처럼 광범위하게 제도화되어 있지는 않은 상태이다.
정시지원에 안됐다고 낙망할 필요가 없다. 수시전형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수시전형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들은 연중 입학원서를 접수하며 보통 원서접수 후 4~6주 안에 합격 여부를 통보해 준다. 수시전형(rolling admission)은 입학원서 마감시한을 정해 놓지 않고 계속해서 원서를 접수하고 검토해서 지원자들에게 합격 여부를 알려주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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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